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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건유출 두 경위 회유' 주장에 "접촉한적 없다"
청와대 '문건유출 두 경위 회유' 주장에 "접촉한적 없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4.12.15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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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 경위 유서 속 '한모 경위 회유', 의혹 일파만파 [유서 전문]

[한강타임즈 박귀성 기자] 청와대는 14일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 문건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최 경위가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으면서 함께 조사를 받던 한모 경위를 청와대가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내용을 유서에 남긴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언론매체를 통해 "한 경위를 민정수석실의 그 어느 누구도 접촉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제안도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반면 사망한 최 경위 유족들이 이날 오후 명일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6장을 제외하고 공개한 8장의 유서 안에는 사망한 최 경위가 함께 일했던 친한 동료 한 경위에게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분명하게 써있어 향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최 경위 역시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는 회유성 말을 한 경위에게 말했다는 내용을 한 경위로부터 들었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가족인 기자회견을 하며 이날 함께 공개한 유서의 관련 내용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유서내용과 고 최 경위의 진술과 관련해서 "한 경위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한 언론 보도를 보면 영장실질심사 당시 한 경위가 '청와대로부터 회유당한 적이 없다'고 영장실질심사 담당 판사에게 밝힌 것으로 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초 청와대는 비선실세와 문서유출에 대한 소문이 발생했을 때부터 문서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고, 문서유출이 기정 사실화 되자 입장을 바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수순을 밟아 문서가 확실히 존재함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으며, 나아가 문서 안에는 소위 '비선실세 혹은 국정농단'의 실체들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가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 크게 번지고 있다.

▲ 고 최 경위 유서 첫장
아래는 사망한 최 모 경위의 유서 8장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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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 - 2장]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신 것은 감사드립니다.

경찰생활하며 16년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미다보니 대출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일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3장 - 4장]
제가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했지만 그 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ㅇㅇ와 조선일보 ㅇㅇ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타에서 "BH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A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B는 제가 좋아했던 기자들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이자 아우인 C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은 참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진실은...

세계일보 A 기자도 많이 힘들텐데 "내가 만난 기자중, 너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동생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다."

[5장 - 6장]
ㅇㅇ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회사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다.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ㅇㅇ아. 절대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고 너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라. 그리고 부탁하건데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 ㅇㅇ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
사랑한다. ㅇㅇ아...

[7장 - 8장]
언론인들에게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생활하시죠,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의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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