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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감성소통 노인복지 정책 준비
강진군, 감성소통 노인복지 정책 준비
  • 정선희 시민기자
  • 승인 2015.02.11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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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외로움과 불편해소 위한 독거노인 하루체험 실시

“뭔 남자가 부엌이여, 오메 생일도 아닌데 이렇게 뜨신 밥을 다 받아보네”

강진군 칠량면에 사는 김정임(74세)씨는 남편과의 사별 후 얼마 만에 마주앉아 밥을 먹는지 모르겠다며 공무원들이 차린 밥상을 받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김 할머니의 밥상을 차린 김정식 기획홍보실장을 비롯 공무원 124명은 오전 일과를 서둘러 마치고 관내 독거노인 62명을 찾아 앞치마를 두르고 점심·저녁을 대접하고 청소를 하며 말벗을 해드리는 감성·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흔히 100세 시대라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이제 환갑도 노인이 아닌 시대가 됐다. 노인층을 공략하는 실버마케팅 이야기는 나오지만 핵가족화와 노후부담에 따른 노인 우울증과 소외문제에는 다소 소홀한 시대이다.  

강진군은 작은 시골에서부터라도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특히 남자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고령자 등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노인들의 외로움과 불편을 해소하는 지원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독거노인 하루체험을 실시했다.

공직자들은 어르신들을 찾아가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작은 스킨십부터 하룻밤을 같이 유숙하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체감했다.

강진군의 노인문제는 복지의 문제가 아닌 군민의 현안 문제이기도 하다. 군의 노인 인구는 1만 1천명으로 군 인구의 29%이며 이는 전국 12%, 전남 21%를 상회한다. 고령화사회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강진군은 이번 독거노인과의 하루체험을 일회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독거노인의 우울증과 고독을 해소하기 위한 감성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물질적 지원과 감성 소통정책을 아우르는 복지정책을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체험을 통해 청취한 애로사항은 관리카드를 만들어 어르신들의 가려운 곳은 어딘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꼼꼼히 챙겨 해결하고 100세 시대 어르신이 행복한 강진을 만들어 가는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량면 김고애(여, 76세) 어르신은 “자식들도 늙고 병든 부모들을 잘 돌보지 않는 세상인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집안청소도 해주고 짧은 하루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줘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강진원 군수는 “공무원들과의 특별한 하루가 설 명절을 앞둔 어르신들에게 큰 위안이 되길 바란다. 70대부터 건강과 경제적 상태, 인간관계 단절의 증가로 노인 우울증이 급증한다고 한다. 마을회관 레크 프로그램 증대와 민간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한 감성소통 증대로 노인문제 해결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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