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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 행태 지적한 공무원 ..공감론 확산
기초의원 행태 지적한 공무원 ..공감론 확산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5.02.2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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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기초의회 일부 의원들의 그릇된 행태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광주 한 구청 공무원들의 글이 내부 공감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전날 내부 전산망 게시판에 '북구의회 일부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생각-오해와 진실' 이라는 제목의 비평성 글이 특정 공무원들 명의로 게재됐다.

이 글은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 不納履 李下 不整冠·외밭에서 벗어진 신발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머리에 쓴 갓을 고쳐 쓰지 말라)' 이라는 고사성어와 함께 출발한다.

이어 '오해' 라면 그는 진짜로 신발이나 갓을 정리하는 것이지만, '사실' 이라면 남의 농작물을 훔치는 도둑인 것이라며 오해와 진실은 본질은 180도 다르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글은 "최근 들려오는 북구의회 일부 의원들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이 옛말을 떠올리게 한다"며 "실례로 일부 의원들이 구청 예산 집행이나 사업추진에 있어 자기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언가 교묘한 트집을 잡아 담당 공무원을 괴롭힌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특히 이 과정에 도가 지나쳐 해당 공무원들에게 폭언에 가까운 발언까지 내뱉은 의원도 있었다고 기술했다.

구청 예산이나 사업집행에 있어 의원 자신의 이해관계(정치적이든 금전적이든)를 관철시키기 위해 공무원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글은 "구정 운영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도를 넘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시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의원의 직위를 이용해 예산집행 과정에 개입, 이권을 누리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게 진실이라면 이는 모두를 위해 반드시 근절하고 퇴출시켜야 할 대상이다"고 지적했다.

글은 "소속 공무원들의 여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관찰과 사례수집을 통해 오해와 진실을 구분하고자 한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분명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글이 게재되자 북구청 소속 공무원들 사이 공감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공무원은 "일부 의원들의 갑질 아닌 갑질 행세에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높다.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준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구의회를 대표하고 있는 심재섭 의장은 "소속 일부 의원이 자신의 지역 주민을 대변하는 과정에 담당 공무원들과의 입장 차이 또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글에서 지적한 사례 등의 실제 존재 유무 등을 파악하는 한편 이번 일에 대해 다른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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