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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VS 부산I`PARK 5라운드, 성남 2연승 부산 3연패
성남FC VS 부산I`PARK 5라운드, 성남 2연승 부산 3연패
  • 이한빛 기자
  • 승인 2015.04.1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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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모도 ‘공수래공수거’, 얻는 것 없이 왕복달리기만...

[한강타임즈 = 이한빛 기자] 성남 FC 김학범 감독이 모처럼 용병술로 한몫 단단히 챙긴 승부였다. 전후반 내내 뾰족한 승부수가 안보이던 답답한 경기를 끌고 가다가 결국 골든타임에 꺼내든 선수교체카드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놨다.

성남FC는 후반 32분 교체선수로 투입된 히카르도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부산을 꺾고 지난 4라운드 대전 시티즌전 4-1 대승에 이어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2연승을 챙기는데 성공한 반면 부산 아이파크는 3연패 늪에 깊숙이 빠졌다.

11일 토요일 오후 2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서 성남FC가 부산I`Park를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이날 성남FC와 부산I`Park 양 팀 모두 특별한 기회나 변화가 없이 다소 막힌듯한 답답함 속에 전반전을 이어갔다.

홈팀 성남FC는 그간 숨가쁜 경기일정으로 지친 김두현을 벤치에서 쉬도록 했는데, 다소 엷은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를 연이어 출전하며 빽빽한 경기일정으로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심히 우려되는 실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성남FC 전력의 핵심인 김두현의 출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그간 김두현이 달려온 레이스를 생각하면 체력을 배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때문에 그간 김두형의 포지션을 때워줄 수 있는 김성준이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어왔을 터이다.

이에 맞선 부산I`Park는 대대적인 멤버순환을 들고 나왔는데, 4라운드 원정경기 수원 삼성 블루윙스전에 출전했던 라인업 가운데 다섯 명씩이나 교체했다.

윤성효 감독이 이날 대대적인 선수전환을 들고 나온데는, 지난 두 경기에서 연패하면서 무려 다섯 골이나 내준 수모에 대한 질책성 용병술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이날 탄천에서는 선수들 포지션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는데, 수비의 중심 이경렬을 왼쪽 풀백에, 그간 센터백을 맡겼던 닐손 주니어를 앞으로 쭉 잡아 빼서 수비겸 미드필더를 담당케 했다.

윤성효 감독이 이렇게 진지를 구축한데는 나름 의도가 있어 보였는데, 연속된 지난 2경기에서 순간적으로 우왕좌왕하며 무너졌던 구멍 숭숭한 수비를 보강하면서도 공격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자! 김학범 감독과 윤성효 감독의 차림상은 여기까지다. 각자 나름대로 포석을 차리고 승부수를 노리는데, 두 감독의 의도대로 양 팀의 경기가 변화와 영향을 충분히 내줄 법도 한데 경기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팀은 상대를 압박하거나 교란할 승부수를 서로 내지 못했기 때문인데, 결국 두 감독의 의도와는 동떨어진 꽉 막힌 답답한 경기 양상만이 전후반에 걸쳐 이어지고 있었고, 선수교체와 포지션 변화는 이날 무기력 속에서 허우적거려야만 했다.

▲ 임채민과 이철웅

김두현이 없는 성남FC는 단순한 공격 스타일만으로 일관하며 간간히 양 날개를 이용한 기습을 노리기도 했지만, 역시 공격 루트는 짧고도 단순한 모양새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태민과 곽해성을 이용한 측면 풀백들이 밀어주는 후방지원을 측면에 자리한 김동섭과 루카스가 받아 치고 들어가는 순간적 공간 이동으로 부산의 수비진을 교란하며 기회를 노렸는데, 나름 효과는 있어 전반 33분과 전반 36분에 김동섭이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기도 했으나, 다소 무딘 기습과 골 결정력이 원인이 되어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무기력감과 답답함으로 따진다면 부산은 한술 더 떴다. 공격의 중심축을 잡고 있는 주세종이 그간의 경기에서 누적된 경고로 결장하고, 최전방 슈터 웨슬리는 부상 때문에 결장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공격진에 한지호와 최광희 배천석을 배치하고 성남 수비진을 두들겨봤으나 단단해 보이지도 않는 성남 수비진에게서 얻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미드필드에서 이 세 명 공격수들에게 배급해야 할 볼조차도 원활치 못해 거의 선수들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경기양상이 뚜렷했다.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도 살리지 못하고, 공수래공수거... 양 팀 모두 체력소모만 되풀이하며 무기력한 공방으로 일관하던 후반, 돌연 김학범 감독이 선수교체카드를 꺼내들고 승부수를 띠웠다.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향후 치러내야 할 경기를 생각해서 가급적이면 비축해놓으려 작정한 주전들을 대거 투입시킨 것인데, 이때부터 경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를 띠고 경기 주도권은 성남으로 확실히 넘어왔다.

벤치에 앉아 엉덩이에 뿌리가 자라나고 있던 김두현과 조르징요, 히카르도 등 주전들로 후반전을 완전히 환기시킨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 12분에 김두현을 내고 경과를 지켜봤다. 다소 회복된 공격력이 감지된 28분엔 히카르도를 투입해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기 시작했다.

역시 김두현이었다. 양쪽 측면에만 치우치던 공격의 흐름이 좌우 날개에서 중간, 중간에서 날개, 좌측날개에서 우측날개로 변화무쌍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확실히 확보했다.

성남의 현란한 공격이 펼쳐지자 부산 수비진의 그다지 단단하지 않던 수비벽마저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결국 히카르도에게 페널티킥을 내줬고, 히카르도는 직접 골까지 차 넣었다.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이날 이들의 투입이 별로 달갑지 않은 카드로, 당분간은 잘 아껴두었다가 쓰겠다는 속셈이었을 것이다. 그저 땜빵(?)들이 잘 좀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막상 부산과 붙어보니 ‘어? 이것들 오늘 빌빌하네? 그렇다면 확실히 1승 챙겨주마!’해서 생긴 욕심이었을까?

반면, 성남FC의 교체카드에 맞선 부산I`Park의 카드는 ‘장고 끝에 악수’가 되고 말았다.

윤성효 감독은 후반 19분 미드필더 전성찬을 빼고 박용지를 투입해 공격력을 보강하면서 역시 경기의 주도권을 노렸다. 즉, 측방과 후방을 오가며 성남FC의 수비진을 끌어내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돌부처처럼 단단한 성남 수비수들은 좀처럼 공격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그렇다고 자체적인 균열 역시 보여주지 않아 부산 공격수들은 틈새를 찾으려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지난 두 경기에서 난조를 보인 수비수들 군기를 잡겠다며 이날 전격적 선수배치를 뒤바꾼 게 화근이 됐다. 최후방 스리 백으로 배치한 노행석이 후반 32분 골문 앞에서 성남의 히카르도 오른팔로 잡아 잡아채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은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심봤다!”

다소 답답한 경기였지만, 성남 김학범 감독의 카드는 먹여들었고, 지난 4라운드 대전전에 이어 다시 한번 승리의 단꿀을 음미하며 2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반면 부산은 이날 성남에게 석패함으로써 연패의 늪 가장자리에서 허우적거리던 부산은 아예 3연패의 깊숙한 늪 한가운데로 빠져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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