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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결과, 야권에게 주는 큰 숙제!!
재보선 결과, 야권에게 주는 큰 숙제!!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5.04.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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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난 4·29 재보궐선거는 목전에서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 보다 야권 분열의 여파가 더 컸음을 보여준다. 새누리당이 성완종 파문이라는 돌발 변수 속에서도 대승을 거둔 것은 야권표 분산도 승패를 가른 큰 요인이 됐다.

성완종 파문은 새누리당에는 악재임이 분명했다. 선거 중반인 지난 10일 박근혜 정권의 전·현직 비서실장 등 핵심 인사 8명의 이름이 적힌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고 '부패정권 심판론'을 꺼내든 새정치민연합의 총공세로 새누리당은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새누리당이 참여정부 시절 '성완종 특별사면' 카드로 역공에 나서면서 판세는 다시 엎치락뒤치락했다. 이후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를 압박하고 특검 도입을 거론하는 등 정면돌파 전략을 취하면서 성완종 파문과의 '선긋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선거 초반 일찌감치 '지역 일꾼론'을 내걸고 선거 이슈를 지역 현안 문제로 끌고 간 것도 성완종 파문 속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데에 한몫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경기부진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생활과 직접적 연관있는' 공약과 호소가 유권자들을 파고든 것이다.

반대로 성완종 파문을 계기로 새정치연합이 제기한 '정권 심판론'은 되레 보수층의 결집 등 반작용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대표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정권심판론은 이번 선거에서 잘 먹히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정국 주도권은 여당에 넘어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희비를 가른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정동영·천정배 후보의 출마로 야권표가 분산된 것이다. 이번 재보선 지역 4곳 중 3곳은 통진당 해산에 따른 것으로 당초 야권의 성향이 강한 곳이었지만 이들의 출마로 야권표가 갈리면서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통적인 야당 강세인 서울 관악을에서는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후보(20.2%)가 표를 나눠 가지면서 '어부지리'격으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9%의 득표율로 사실상 '이변'을 이끌어냈다.

야권의 심장 격인 광주 서을에서는 같은 야권인 천정배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와 겨룬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결국 야권 분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야당 텃밭에서 자리를 빼앗긴 것은 새정치연합에 뼈아픈 대목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 민심이 반영됐다고 말하기 어렵고 결국 야권 분열을 (승패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야권에게 주는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선거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인 투표율은 재보선 선거구 4곳 평균 36.0%로 잠정 집계됐다. 2000년대 이후 최근 15년간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인 35.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통 재보선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관측이 있어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개표 이후 예상을 다소 빗나갔다. 선거가 초박빙 구도가 펼쳐지면서 야권표가 결집했다기 보다는 여야 모두 각자 지지층에 대한 결집으로 투표율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성향의 후보가 맞붙은 광주 서을(41.1%) 지역을 제외하고 접전 지역인 서울 관악을 36.9%과 인천 서강화을 36.6%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이를 방증한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 성남 중원은 31.5%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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