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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은행, 국회로 간 장발장... 돈 없어 벌금 대신 징역형
장발장은행, 국회로 간 장발장... 돈 없어 벌금 대신 징역형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6.0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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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제가 은행장이 되기는 처음입니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회로 간 장발장?’ 기념과 설명회를 결합한 행사가 ‘장발장은행’ 출범 100일을 맞아 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국회로 간 장발장’ 행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홍종학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정계인사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장발장은행 주최로 진행되는 이 ‘국회로 간 장발장’ 설명회에 일일은행장으로 참석했다.

홍종학 의원의 소개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들이 주류를 이루는 이 장발장은행이 4만 명이 넘는 가난한 시민이 벌금을 내지 못해 벌금형 대신 징역형을 선택하고 스스로 교도소에 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널리 알리고, 이들을 구제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벌금제 개혁 법안’의 필요성을 국회의원과 시민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설명회에서 “은행장이 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우리 사회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장발장 은행에 동참했다”며 “이런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사랑이 꼭 필요하다”고 ‘사랑’에 대한 정의를 설교했다.

▲ 염수정 추기경이 4일 열린 장발장은행 100일 행사에서 ‘1일 은행장 취임사’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어 “저도 변호사를 해봤지만, 법은 만인에게 공평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어쩌다 잘못돼서 벌금형을 받는 사람들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재판장에게 징역형을 달라고 통사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회적으로 이런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들이 적지 않다.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를 비롯 일부 소속 의원들은 장발장은행 사업에 동참을 약속했으며, 이날 행사는 여야 의원 30여명과 사회 시민단체, 법조계, 인권단체 등 200여명이 함께해 행사를 풍성하게 했다.

한편, 이날 출범 100일을 맞는 장발장은행은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이를 낼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갇히는 이들을 위해 무담보, 무이자 대출을 해왔는데, 시민 모금으로 운영되는 장발장은행은 그간 981명의 개인 및 기관, 단체로부터 총 3억2천여만원을 모금했으며, 9차에 걸쳐 총 155명에게 2억8천600만원을 대출해 줘 이들을 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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