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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살려야 한다 보도 '청와대, 광고로 길들이기?'
박근혜 살려야 한다 보도 '청와대, 광고로 길들이기?'
  • 김지수 기자
  • 승인 2015.06.21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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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노조 "비판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겠다"

[한강타임즈] '박근혜 살려야 한다' 패러디 보도에 청와대가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국민일보 노조에 따르면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박근혜 살려야 한다' 패러디 기사와 관련해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후 19일 보건복지부가 종합 일간지와 경제지 1면에 메르스 관련 광고를 하면서 '국민일보'만 제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일자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해당 기사가 일부 누리꾼들이 말하는 내용만 담고 있어서 항의한 것뿐이며, 이는 내가 맡고 있는 업무다. 광고 집행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일보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1차 광고를 실었던 매체들 중에서 청와대가 불만을 표시한 국민일보만 빠진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국민일보 독자들은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도 신고를 할 필요 없다는 뜻인지 의문이 든다"며 "국민일보 노조는 청와대와 정부의 처사가 너무 졸렬해 뭐라 비판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조는 "국민일보 기자들은 현장 의료인과 공무원, 불안감을 떨치고 일상에 충실하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려 노력하면서 정부에게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촉구해왔다"며 "메르스 바이러스를 제대로 컨트롤하는데 실패해온 정부, 청와대가 이를 비판하는 언론과 국민에게는 왜 이리 갑질을 하려 하는지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

▲ '박근혜 살려야 한다' 패러디 보도 논란 사진=청와대

[국민일보 노조 성명 전문] 메르스 보도를 광고로 길들이겠다는 청와대

-“살려야 한다” 패러디, 왜 나왔는지 반성부터 해야-

청와대는 제 정신인가? 지난 16일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국민일보 정치부장과 편집국장에 전화를 걸어 메르스 보도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 국민일보가 출고한 <박근혜 ‘살려야 한다’ 사진 패러디 봇물>이란 제목의 기사에 불만을 품은 것이었다. 국민일보씨티에스지부의 설명에 따르면 김성우 홍보수석이 박현동 편집국장에게 “이게 기사가 되느냐”고 했고, 이에 박 편집국장은 “기사가 되는지는 우리가 판단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사를 문제삼아 편집국장에게 직접 전화한 것도 문제지만 이후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19일자로 예정됐던 정부부처의 ‘메리스 관련 광고’가 빠져 버린 것이다. 19일 대부분의 일간지 1면에 <메르스, 최고의 백신은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메르스가 우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보건복지부, 국민안전처, 문화체육관광부의 광고가 실렸다. 

국민일보지부측에 따르면 18일 정부광고 대행업무를 하는 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이 국민일보측에 “광고를 취소하겠다”고 했고, 이는 광고주인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광고를 집행한다고 회피했고,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아무 힘이 없다”, 청와대 김 수석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편집국에 항의 전화 -> 사전에 예정됐던 정부 집행 광고의 취소 -> 담당 관계 기관 “우리는 아무 힘이 없다” 발뺌.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함께 이겨내겠다는 믿음을 말하면서 ‘정부 대처를 꼬집는 언론’은 배제하겠다는 식이다. 이는 과거 7~80년대 비판적인 기사에 대한 광고 탄압이 아니고 뭔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이번 일이 또 하나의 언론탄압 행위가 아니었으면 한다. 심각한 메르스 사태 앞에서 언론탄압이라는 말도 안 되는 행태를 벌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래의 내용을 반드시 짚고 가겠다.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어느 부처의 누구에게 연락을 받아 국민일보 광고 집행이 빠지게 됐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국민일보 보도국장에게 왜 전화를 했는지. 누구의 지시로 했는지, 아니면 본인이 판단하고 전화를 했는지. 평소에도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론사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 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와대에 말한다. 지금 국민들 사이에 온갖 괴담은 물론 심지어 ‘메르스 퇴치’ 부적까지 돌고 있다. 이 이유가 어디에서 왔다고 보는가. 여기에 정부 잘못은 없다고 보는가. 틀어막는다고 될 문제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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