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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명예로운 퇴진이 어딨나?” vs 김태호 “청와대의 뜻!”
이재오 “명예로운 퇴진이 어딨나?” vs 김태호 “청와대의 뜻!”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7.01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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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추경 등 현안 많은데 정쟁하는 것 아니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계(친 박근혜계)로부터 ‘유승민 배신’ ‘유승민 심판’ ‘유승민 사퇴’ 등의 멍에를 쓰고 연일 강도 높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고 급기야 1일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서청원과 이정현 두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면서도 외부에 회의 내용을 알리지 않는,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심화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며, 일각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문제를 두고 날선 대립을 보였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비박계에 좌장 이재오 의원과 이병석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두고 근거나 잘못이 없다고 사퇴를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김태호 최고위원을 비롯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여전히 유승민 원내대표 책임론을 내세우며 거취를 밝히라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이재오 의원은 비공개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여당발 정쟁을 중단하고 국정현안에 몰두할 때”라며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는 불가하다”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이재오 의원은 나아가 “(지금 정쟁이) 메르스와 가뭄, 그에 따른 추경,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보다 중요한 일인가”라며 “당청이 ‘니가 나가 내가 나가’하며 싸울 때가 아니다. 퇴진에 명예로운 게 어딨나”라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반대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 1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비공개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의 이날 발언은, 최근 당내 일각 친박계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명예로운 사퇴론’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내용인 즉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오는 6일 정의화 국회의장에 의해 국회법이 재의안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어 처리되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당사자간의 합의로 만든 국회법이 폐기됨에 따라 이를 빌미로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기에 이런 수순을 밟게 하자는 주장이 대두 됐었다.

이재오 의원은 또한 “정치인은 서로 다른 견해를 모아서 하나의 최선의 견해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그것이 정치이고 정당인데 자기와 같은 생각만 존재하고 자기와 다른 생각은 나가라고 그러면 정당이 존재할 수 없다. 그건 사당이 되는 것이지”라고 지론을 언급해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 ‘심판’으로 표현된 유승민 찍어내기를 정면으로 되받아쳤다.

이재오 의원은 나아가 “누구 나가라 들어가라 하는 말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며 “여당 내부가 갈려서 싸우는 것을 국민이 바라지 않는다. 민주정당이고 민주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병석 의원도 역시 회의석상에서 ‘정치는 비판보다는 소통이 중요하다’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리저십을 비유했다”고 전하고 “(이병석 의원이)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데, 지금의 분파적인 작동은 안 된다. 이렇게 되면 국민이 의지할 데가 없다’고 말했다”고 대변했다.

이병석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할) 그 당시 협상권을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전적으로 위임했던 거 아니었냐”며 “결과에 대해서도 의총에서 4시간에 걸친 토론해서 결정한 것 아니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존중하지만 의총에서 나온 의원들의 의사에 대해서도 모든 의원들이 존중해야 한다”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이병석 의원은 “최고위원들도 의총 후에 최고위원들이 따로 모여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말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며 “최고회의가 좀 더 효율적이 됐으면 좋겠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로서 선출된 자리이고 향후 거취는 유승민 원대대표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 당청 간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말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정병국 의원도 유승민 원내대표 감싸기를 자처하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된 일을 의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공개적으로 최고위원이 이야기해서 되겠느냐. 최고위는 당을 수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오히려 더 키워가는 것 같다”고 친박계 의원들의 유승민 사퇴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병국 의원은 나아가 “우리 모두의 책임을 한 사람(유승민 원내대표)이 지게 해서는 안된다”며 “최고위원회가 반대하는 의원들 의견을 묻지도 않고 최고위원들이 원칙도 없이 이러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친박계 의원들의 ‘유승민 사퇴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들 비박계 의원들 주장과는 달리 “유승민 원내대표는 파국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원내사령탑은 야전사령관이라면 대통령은 총 사령관이다. 결국 원내지도부가 조율에 실패한 채 (국회법 개정안을) 밀어부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어 “이번 사태의 본질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나 거부권 행사의 문제가 아니고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하면서 벌어진 결과”라고 말해 그간 당청간의 갈등에 대한 책임론까지 들고 나왔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런 유례가 없는 상황에 대해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개인으로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존중하지만, 원내대표로서는 다른 소신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전제하고 “국회법 개정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할 때, 청와대 의중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과오를 지적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그리스의 디폴트 등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인데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 게 문제”라며 “국정이 표류되고 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방법은 다 아는데 왜 외면하는가?”라는 이유를 들며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회의는 김무성 대표의 요청으로 모두발언 없이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유승민 원내대표의 퇴진을 일관되게 주장했던 서청원과 이정현 두 최고위원은 불참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들이 행여 비박계 의원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나아가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 의원들의 의견가 비박계 의원들의 주장을 듣고 모종의 결정을 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성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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