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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노조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소득 3만불” 논란
김무성 “노조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소득 3만불” 논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9.02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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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김무성이 노동에 대해 해놓은 게 무엇인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노동시장 개혁을 놓고 ‘노동자의 표를 잃더라도 노동시장 개혁을 하겠다’며 연일 노동시장 개혁에 강성 발언을 이어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노동조합이 쇠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는 3만 달러가 됐다”는 취지의 황당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매우 강한 발언과 당위성을 역설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기다렸다는 듯 “노조 가입자 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막대하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조, 귀족노조가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지 않았느냐”고 발언의 목적과 대상을 분명하게 지목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노조를 싸잡아 비판하는 강성 발언에 이어 기자 간담회에서 더욱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김무성 대표는 “공권력을 투입하면 쇠파이프로 두들겨 팼다”며 “공권력이 그들에 대해 대응하지 못해 2만불에서 10년을 고생하고 있는 것인데, 만약 그런 일이 없없으면 우리는 3만불을 넘었다”이라고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했던 ‘10년 동안 국민소득 3만불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충하듯 노조에 대해 강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무성 대표는 또한 “노조가입률은 근로자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며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각종 노조 전부 강성 기득권 노조”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나아가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약칭 민주노총)이 다 처리하고 있다. 그들이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았다”며 “(노조들은)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공권력을 쇠파이프로 두들겨 패고, 우리 전경들의 눈을 찔러서 실명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조선업계 최초로 공동파업을 선언한 조선업체 노조들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그 회사가 망하면 괜찮은데 CNN에 연일 쇠파이프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가 투자하겠느냐”며 “우리 사회 발전에 끼친 패악은 엄청나다.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김무성 대표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기자들을 만나 “쇠파이프 때려 (전경) 눈을 찔러 실명하게 한 것은 파업 현장인지, 평택 미군 부대 이전 반대 현장인지 불확실하다”며 “그건 제가 취소하겠다”고 말해, 강성 발언에 대해 정정하는 해프닝을 빗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에 앞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한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 1,820만 명의 10.3%에 불과한다”며 “전체 노동자의 10%에 불과한 노조가 기득권을 고수하면서 나머지 90%의 아픔과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정규직 강성노조가 많이 포함된 민주노총의 경우 노사정위 참여도 거부하고 파업을 일삼으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노조에 대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한 야권의 해석은 정반대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집권 여당 대표의 연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매우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을 주장하면서 해고가 어렵고 정규직이 과잉보호 받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알면서도 그런 궤변을 늘어놓는 것은 결국 노동개혁을 핑계 삼아 재벌대기업의 숙원을 해결해주기 위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맹렬히 비난했다.

정의당의 한창민 대변인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 중 거의 반을 할애하고 노동개악을 노동개혁이라고 다시 억지를 부렸다”며 “근본적인 노동현장의 열악함은 외면하고 노동자간, 세대 간의 노노갈등을 조장하는 전형적인 모습 그대로였다”고 이날 김무성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각을 세웠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어 “선진국의 사례를 들며 고용유연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선진국들이 노동과 복지에 대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정착된 사회안전망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또한 “핵심을 빼고 최소한의 권리를 찾는 10%의정규직 노동자를 비난하며 현실을 오도하는 행태가 참 비겁하다”며 “제대로 된 노동개혁은 노동법도 적용되지 않고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하는 90%의 청년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 노동자처럼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에 덧붙여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는 이런 비열한 편가르기로 국민을 분열시키지 말라”며 “아무리 노동개혁을 이야기해도 노동자 서민을 죽이는 노동개악이 감춰지지 않는다. 아전인수도 적당히 하시기 바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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