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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공천 혁신안, 비주류 불만 폭발로 만신창이
새정치 공천 혁신안, 비주류 불만 폭발로 만신창이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9.08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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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비주류 폭발, 문재인과 혁신위 입지 ‘위축’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10차에 혁신안이 결국 비주류의 불만을 폭발시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7일 혁신위원회의 10차 공천 혁신안이 발표되자 8일에는 이를 둘러싸고 또다시 주류와 비주류 간의 날선 공방이 본격화됐다.

비주류의 혁신안에 대한 불만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됐지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로 일관해왔다. 하지만 혁신위가 전날 공천 혁신안을 발표하자 그동안 참아온 불만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이날 의원총회에서 주류와 혁신위를 향한 총공세에 접어들었다.

 

▲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안에 대해 당론을 모을 예정이었으나 결국 비주류의 불만 폭발로 혁신안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비주류들은 그간 산발적으로 혁신위의 활동과정에 있어 혁신위의 이미지를 가격하는 정도로 불만을 표출했다면, 이날 의원총회의 충돌은 공천 혁신안의 내용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혁신위와 혁신안에 대해 반대나 ‘수정’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재성 총부본부장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9일에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고 지금까지 혁신위가 제시한 혁신안을 통과시키고, 일주일 후에는 중앙위원회를 열어 중앙 당원의 의결을 거친 다음 다시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위원회 의결 혁신안에 대해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토막 난 당을 온전한 토막으로 만들겠다”는 발언으로, 이미 혁신안에 대해 나름대로의 선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피력했고, 주승용 최고위원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독선과 독주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혁신에 독이 될 뿐”이라고 혁신위와 혁신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누구를 위한 혁신인지 모르겠다”며 “혁신안대로 간다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혁신안에 대해 선을 긋고, 혁신안에서 수정되어야 할 부분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결국 이날 의원총회는 이런 불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 복귀하여 이날까지 혁신위와 혁신안, 문재인 대표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기조를 의총에서도 이어갔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공천과 관련된 룰은 자구 하나라도 그 파장이 대단히 크다”며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내일 처리하지 말고 좀 더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무위원회 개최를 연기하자고 요구했다.

이날 의총에서 비주류 불만의 불씨는 첫 발언자로 나온 강창일 의원이 당겼다. 강창일 의원은 혁신위원회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통합을 이뤄야할 혁신위원회가 갈등 분열의 중심축에 서버렸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쫀쫀하다, 이게 뭐냐”라고 노골적으로 혁신위를 몰아붙였다.

이에 탄력을 받은 비주류 의원들이 연달아 발언대에 올라 일제히 혁신위의 5개월 동안 행보와 혁신안을 비판했고, 특히 10차 공천 혁신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따져가며 불만과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대부분 당원 지지도보다는 국민들의 포괄적 지지를 받는 문재인 대표를 겨냥 ‘혁신위가 선거인단을 100% 국민들로 구성하는 국민공천단 혁신안’에 대해 “문재인 대표의 자리 굳히기를 위한 안이 아니냐!”고 성토하고, “이런 안대로라면 당원의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정당의 주축인 당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안규백 의원은 “당원을 무시한 정당은 존재하기 어렵다”며 “당원이 선거운동을 하는데 그 사람들을 배제하고 어떻게 이해와 설득을 구할 수 있겠나”고 노골적으로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원회, 혁신안을 싸잡아 비판했다.

결국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유승희·전병헌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혁신안에 대해 반대 내지 수정론을 펼치면서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의 혁신안은 치명상을 입고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전남도지사 경선에 나왔다 고배를 마신 주승용 최고위원은 “전남도민 선거인단을 1천명 뽑았는데 410명이 경선장에 왔다”며 “여론조사에서 이겼지만 410명의 심판을 받아 졌다. 410명이 200만 도민을 대변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100% 국민공천 혁신안의 허구성을 통렬히 비판했다.

혁신위가 정치 신인에게 10% 가산점을 주기로 한 혁신안도 이날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신인을 경우의 수로 따지면(종류별로 구분하자면) 100가지도 넘을 수 있다”며 “이는 골간당원이 주축이어야 하는 정당에서는 비현실적”이라는, 돌직구를 얻어맞았다.

혁신위원회의 공천 혁신안에 대해 의총에서 비주류의 총공세가 벌어지는 가운데 밖에서는 원외위원장들의 협공이 시작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원외위원장 박정 대표(파주을)는 이날 “당원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한 혁신안 개정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반대성명서를 원외위원장 일동 명의로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전달해 혁신위의 위상에 먹칠을 했다.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새정치연합은 지난 4월 당원 40%, 국민 60% 방침을 발표했다”며 “혁신위가 당의 예측가능성과 신뢰성을 조변석개식으로 바꿔버렸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유승희 최고위원이 한결 같이 주장해오던 ‘당원 50%론’과 일맥상통한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공천 관련 선거제도는 당원 50%, 일반국민 50% 원칙에 따라 오픈프라이머리 반영비율을 50%로 하고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1-2주 전에 권리당원 투표를 실시해서 50%를 반영하는 게 옳다”며 “일부 지역에서 권리당원들의 투표가 동원으로 이뤄진다는 부작용도 있지만 상당수 권리당원은 우리당을 지지하고 애정을 가진 분들”이라고 ‘당원’에 대한 배려를 주장해왔다.

한편, 이언주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총 15명의 의원(강기정 강동원 강창일 배재정 박혜자 서영교 설훈 안규백 유대운 이석현 유인태 이원욱 주승용 정호준 유승희)이 발언했으며, 대다수가 ‘당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공천 혁신안에 대해 수정 및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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