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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기강과 원칙 세우지 않으면 공멸"..정면 돌파!!
문재인 "기강과 원칙 세우지 않으면 공멸"..정면 돌파!!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5.09.20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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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투항' 요구하는 문재인, 野기강 잡을까

[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0일 당내 비주류의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 대표직 재신임 배수진을 치고, 신당과 분당을 거론하며 '백의종군'을 요구해온 비주류의 지도부 흔들기를 중단시키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혁신안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직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히며 '기강'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기강과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공멸"이라며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대표직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당시 혁신안 통과에 당 대표직을 거는 동시에 별도의 재신임 절차를 묻겠다고 밝혔다. 민심(民心)과 당심(黨心)을 함께 묻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주류 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자 문 대표는 전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 어느 한 쪽에서라도 불신임이 나오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사실상 '혁신안 통과', '전 당원 투표', '국민여론조사'를 모두 통과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3단계 재신임이다.

혁신안 통과와 국민 여론조사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비주류의 텃밭인 호남 출신의 당원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전 당원 투표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으로 읽혔다.

호남의 민심이 돌아섰다는 '호남 위기론'을 내세우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온 비주류는 당황했다.

재신임이 이뤄지면 호남위기론이 무색해져 비주류의 당내 입지가 좁아지고, 불신임이 이뤄지면 차기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급격한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 사람들이 현재 당 지도부가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당 대표를 불신임해서 파국을 만들겠느냐"며 "투표가 이뤄지면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류가 바뀌었다. '백의종군', '이선후퇴', '조기 전당대회'. '공동지도체제'를 요구하던 목소리가 '재신임 철회 요구'로 돌아섰다.

문 대표는 재신임을 철회해달라는 거듭된 요구를 수차례 거절했다. 당내 3선이상 중진의원들을 두 차례 만났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도 한 차례 회동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비주류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도 '재신임 철회'에 힘을 실었다. 문 대표와 수차례 각을 세워왔던 이종걸 원내대표도 당내 의견을 취합해 재신임 철회를 위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했다.

그리고 문 대표는 백기투항을 요구했다. 그는 19일 기자들로부터 "연석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야 재신임 투표를 철회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대표 흔들기와 당내 분란을 확실히 끝낸다는 분명한 결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분명한 결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신임 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며 "또 가급적 그 절차가 추석 전에 끝나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비주류는 고민에 휩싸였다. 일부는 문 대표가 재신임을 철회하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이를 '셀프 재신임'으로 규정, 연석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표의 당내 대권라이벌인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19일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의 북 콘서트에서 "(문 대표가) 반대하는 사람을 적으로 삼고 제대로 풀어가지 못해 여기까지 왔다"며 "당연히 나오는 반대를 역동적으로 포용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혁신"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의 극단적인 '기강잡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포용하지 못하면 당내 반대세력이 튕겨나갈 수 있다는 우려다.

천정배 신당과 김민석 전 의원이 참여한 마포 민주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등 이미 야권 분열의 징후는 속속 나타나고 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기는 게 이기는 게 아니다. 완승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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