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박수현의 애절한 사당가(思黨歌), 의원들 눈시울 붉혀
박수현의 애절한 사당가(思黨歌), 의원들 눈시울 붉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9.21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수현, 당무-중진의원 연석회의서 당의 단합 호소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당대표 재신임 투표 문제를 두고 20일 오후 국회에서 당무-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장시간의 갑론을박 끝에 문재인 대표를 재신임하기로 의결한 가운데 박수현 원내대변인의 호소력 있는 발언이 이날 모인 의원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19시 30분께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무-중진 연석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박수현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박수현 의원님이 원내 대변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발언 의원들에게 많은 공감을 줬고, 중진-당무 연석회의의 취지가 잘 녹여있는 발언이기에 본인에게 양해 구하고 말씀드린다”며 “박수현 의원의 이 발언이 의원들을 상당히 대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국회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신사’로 알려진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가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자신의 지역구가 부여·청양과 합병돼 사실상 지역구 자체가 사라진 셈이 됐다.

아래는 김성수 대변인이 전한 박수현 의원의 모두발언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20대에서 낙선할 것 같다. 공주에서 당선 됐는데 60년 야당사에서 처음이었다. 당시 13% 당 지지율인데, 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젠 선거구 획정 때문에 부여 청양과 공주가 합쳐지기 때문에 난 지역구가 없어졌다.

24군데 여야가 확보한 유일한 지역구다. 부여·청양 우리당 지지율 10%센트 정도다. 부여에 교회가 100군데 정도인데, 내가 교회에 가면 목사도 신도들도 다 나를 모른다. 인사도 없다. 예배 끝나면 나온다. 목사님들께 전화가 온다.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가 온다. 지지해주겠다고.

충남에서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하는 위원들이 있다. 이런 마음으로 뛰고 있다.

나는 아내도 없다. 술자리 같이 해본 분들이면 알거다. 두 번 징역갈 뻔했다. 견디지 못하고 떠났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호남 민심의 정체가 뭐냐? 제대로 하라는 회초리일 꺼다.

국회의원 당선되고 6번 아내를 찾았다. 얼굴도 못 봤다. 내가 가장 힘들 때 자신이 버렸는데 어떻게 돌아가느냐고 했다. 호남의 역사가 위대하지만 이런 애절과 비통함보다 더 위대하지는 않다고 본다. 주류 비주류가 다 뭐냐.

새벽에 공주에서 버스를 타고 여의도로 매일같이 하루도 안 빼고 출퇴근 한다. (버스) 기사님들이 3교대로 조를 편성해서 사흘을 가야 얼굴을 다 볼 수 있다. (지역구가 없어진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버스 기사들이) “이제 안 올 거지” 기사들이 명단을 내게 줬다. 지지한다고 하고 연락해달라고 했다.

당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 싶다. 불출마 선언 고민하고 있다. 국민만 보고 가달라. 민주당원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재선되면 아내에게 돌아와 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문재인 당대표에게) 이제 내려오라고 하면 대안이 있나? 대안이 있다면 그렇게 하자. 대안이 없지 않느냐. 일정 시간을 두고 보자. 지금은 아니지 않냐. - 이상은 박수현 대변인의 발언 내용 요약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어 “적지 않은 의원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박수를 쳤다. 그렇게 됐다”며 “최민희 의원도 ‘나도 이대로라면 내 지역구에서 100% 떨어진다. 하지만, 대선때 500표라도 더 받기 위해 뛴다”고 전했다.

한편,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당무-중진 연석회의가 끝나는데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박병석 전 국회 부의장은 별도로 회합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3인은 이 자리에서 그간의 갈등과 불통문제 등 당내 문제는 물론 향후 당의 진로를 위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