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 + α 되어야 산다” 일침

“문재인 체제와 혁신위는 배타·패권·무비전 팽배” 맹비난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당은 배타적이고 패권적 문화가 가득차 있으며 운동권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전 전직 두 대통령 극복하고 새로운 것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낡은 진보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당내 팽배한 패권주의와 계파갈등, 흑백논리를 앞세운 배타정치를 비판하고, 19대 총선 및 18대 대선평가 보고서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며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친노 주류측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문제와 대통령 국정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간담회를 통해 ▶나와 다르면 필요없다는 당내 배타성 ▶과도한 이념화로 정책선을 구분 못하는 ‘무능’ ▶정치행태와 정책기조의 ‘불안’ ▶새로운 발전 담론 과 개혁의제를 선도하지 못한 ‘무(無)비전’에 대해 반드시 개선해야할 ‘4대 낡은 진보’로 단정했다.

안철수 의원은 가장 먼저 “자신은 선, 상대는 악이라는 흑백논리로 오류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증오심으로 막말정치와 퇴로 없는 강경투쟁을 일삼는다”며 “근본주의에 빠져있으며, 배타성과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독단적 사고는 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로 나타났다”고 당의 정치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또 “2012년 총선에서 노무현 정부 때 추진했던 한미 FTA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스스로 부정했다”며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온정적이고 무비판적인 입장, 지난 대선 때 통진당 후보와의 연대는 얻은 표의 몇 배에 해당하는 표를 잃어버린 큰 실책이었다”고 지적해 그간 안정되지 못한 당의 노선에 대해서도 힐난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와 같은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4대 기조로 ▶‘합리적 개혁 대 기득권 수구’의 새로운 정치구도 구축 ▶이분법적 사고 및 관료주의적 병폐 해소 ▶부패와 저급한 정치행태 척결 및 품격 있는 정치 선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극복한 또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어 “전당원의 결의로 낡은 보수, 낡은 진보와 교조적 이념주의를 배격하고 ‘합리적 개혁노선을 걷는 국민정당’임을 선언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모을 수 있다”며 “부패한 보수는 살아남아도 부패한 진보는 용서받기 어렵다”고 현재 당의 표방적 진보정치의 맹점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안철수 의원은 특히 “두 전직 대통령은 우리 당의 뿌리이고 자산이며 자부심으로, 그 정신을 계승하려면 국민의 정부 2기, 또는 참여정부 2기가 아니라, 새로운 정부, 더 나은 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돌아가신 두 분 전직대통령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며 당권을 호소하고 정권교체를 말할 것인가”라고 친노세력의 무사안일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지난 선거에 대한 패배원인에 대해 누구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전직 대표로서, 저 역시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요구가 있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전제했다.

안철수 의원은 덧붙여 “선거 결과에 대한 보고서는 작성되었지만 당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 수 없다”며 “당 혁신의 출발점 중의 하나는 실패한 선거결과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해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규정하고 제안한 ‘낡은 진보를 청산해야 한다’는 자신의 요구에 대해 지도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도 함께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