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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종로 기존 입장 유지"..김무성 교통정리 미지수!!
오세훈 "종로 기존 입장 유지"..김무성 교통정리 미지수!!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5.12.2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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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종로가 험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해석돼 향후 당의 험지출마 권유가 공식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어떤 대응을 할 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 11월 초에도 오 전 시장을 만나 험지 출마를 권유한 바 있다.

오세훈 "거물 정세균 버티는 종로는 험지"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전 시장과 만나 험지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에게 이번 총선에 당 선거에 도움이 되는 그런 방향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험지 출마 요구 사실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에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정세균이라는 거물이 버티는 종로 지역을 포함해서 계속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당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안 전 대법관의 험지출마 수락과는 확연히 다른 뉘앙스다.

실제로 안 전 대법관은 전날 김 대표의 요구에 "당 지도부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당에서 정하는대로 (출마) 하겠다"며 사실상 험지출마를 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당 방침에 따르겠다"며 당 결정이 아닌 '방침'이라는 애매한 단어로 확답을 피했다.

오 전 시장의 이같은 태도는 종로가 '정치 1번지'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에게 빼앗긴 만큼 이를 다시 되찾아 오는 역할을 자신이 하겠다는 자세로 보인다.

주로 여당이 장악해온 종로는 지난 15대때 당시 이명박 의원의 사직으로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출마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으나 16대부터 18대까지는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했고 19대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차지한 상태다.

특히 오 전 시장은 이 곳에서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이 출마키로 한 상황에서 도전장을 내밀어 당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김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교통정리'를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유력인사인 오 전 시장을 야권 거물이 버티고 있는 다른 지역에 투입, 당의 총선 경쟁력을 높이고 총선에서의 바람몰이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김 대표는 '오 전 시장이 험지출마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하는 말 그대로 받아들여달라"며 "자꾸 그렇게 말하면 끝이 없다"고 곤혹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또 "종로가 험지가 아니라고 보는 데 대해서 이견을 가지고 있다"며 "저도 당에서도 종로를 우리한테 유리한 지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단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일수록 (내부에서) 맞붙는 것은 피하고 다른 지역을 한번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에 대해서 (오 전 시장이) 그러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대희 전 대법관이나 오세훈 전 시장을 계속 접촉하겠지만 특정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며 "본인의 의사가 중요해서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확인하고 교통정리 하는 차원에서 적지를 잘 골라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거듭된 설득에도 효과는 미지수

김 대표가 오 전 시장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지난 11월 초 한 언론인 모친상 상가(喪家)에 들렀다가 오 전 시장을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니는 왜 종로에 나간다고 하노. 거기서 뭐하노"라며 "야당 중진들이 있는 쎈데 나가야지"라고 종로 출마를 준비중인 오 전 시장에게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

오 전 시장은 김 대표의 발언을 덕담 차원의 얘기로 인식하고 별다른 대꾸는 하지 않으면서도, "종로 정도면 힘든 곳 아니냐"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이 이처럼 종전 입장을 고수하면서, 김 대표가 구상하는 교통정리가 순조롭게 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김 대표 입장에서도 당내 유력인사들에게 당 지도부의 이름으로 험지출마를 요구는 하고 있지만, 해당 인사들이 끝까지 거중 조정을 거부할 경우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특히 차출 형식의 이같은 험지출마 문제가 논란이 되면 될수록 김 대표가 세웠던 '전략공천 제로' 기조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말못할 속사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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