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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내부 "원유철, 당내 상의도 없이 핵무장론 꺼내"
與내부 "원유철, 당내 상의도 없이 핵무장론 꺼내"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6.02.16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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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여권 내부에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핵무장론을 공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의 김재원 의원은 16일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의 핵우산으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쉽고 답답한 측면도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만 우리가 개방경제를 채택하고 있고, 또 우리가 무역으로서 먹고 살고 있는 나라에서 핵확산금지조약을 깨고 우리도 핵을 갖겠다고 하면 그 후속여파는 일본의 핵무장이라든가 핵 도미노 사태가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서 국제사회에서 무역 보복 같은 게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됐을 때 과연 우리가 견뎌 내겠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그런 주장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아마 우리가 핵무장까지 하거나 또는 주한미군이 전술핵을 보유하게 된다는 그런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 우리가 결국 그렇게 되려면 자급자족 경제로 전환해야 될 것이고, 그렇게 될 때는 우리나라의 생존에도 직접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 교감설'에 대해 "청와대가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지금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국제 여건상으로 비추어 볼 때 대부분 우리가 핵무장 하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핵무장론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의 대북정책을 총괄했던 길정우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공식연설에서 언급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다"며 "원내대표라는 게 당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당 안에서 심각한 논의가 없었다"고 원 원내대표의 핵무장론을 사견으로 규정했다.

길 의원은 "아마 당 안에서 (핵무장론을) 이야기했다면 당 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상당했을 것"이라며 "물론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현실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큰 문제다, 그런 것에 대한 고려가 조금 더 뒷받침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원 원내대표의 핵무장론을 질타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무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서, 국민들이 생중계로 보고 있는 곳에서 발언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론 원내대표도 저희들이 선출해서 뽑은 대표이지만, 사안 자체가 예민하고 아주 민감한, 또 파장이 만만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적어도 당 안에서, 전체는 아니더라도 관련된 의원들하고라도 논의를 거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며 핵무장론을 원 원내대표의 일방적 사견으로 규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원내대표가 말씀하셨듯이 이게 튼튼한 우비 노릇을 할 것이냐?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을 거라는 것"이라며 "핵무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또 NPT, 핵비확산조약 가입국으로서의 책무를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기 위해서는 NPT 탈퇴를 선언해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제를 우리 스스로가 자초하는, 논리적으로는 그런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술핵무기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도 "적어도 한반도 안에 다시 재배치하는 것은 전술적으로도 별로 의미가 없다, 왜냐면 미국의 핵무기를 장착한 핵잠수함 자체가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안에 전술핵을 재배치한다는 것이 군사적으로도 효용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자신의 핵무장론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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