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안철수 '내부서 고립무원'…천정배·김한길 연일 '연대' 압박
안철수 '내부서 고립무원'…천정배·김한길 연일 '연대' 압박
  • 이춘근 기자
  • 승인 2016.03.08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세지는 야권연대론…안철수, 언제까지 버틸까

[한강타임즈]20대 국회의원총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에서 통합이 안 되면 연대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에 국민의당은 통합은 안된다는 공식 입장과는 달리 연대에 대해서는 핵심인사들이 잇따라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연대조차도 할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안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당내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해 사실상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야권통합 불가 방침을 정했지만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여전히 '야권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당대 당 통합이 아니라도 새누리당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수도권 등에서 후보연대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상완 전 부총리와 함세웅 신부 등 야권 원로들도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다시민주주의포럼'을 구성, 안철수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安 '내부서 고립무원'…천정배·김한길 연일 '연대' 압박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야권연대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안철수 공동대표를 거듭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천 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당히 비장한 각오로 훨씬 더 전략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며 "수도권 뿐만아니라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할 수 있는 여러 연대가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외에 강원·충청 등에서의 선거연대도 가능하다는 발언이다.

그는 "안 대표가 새누리당의 압승을 방치하려고 (선거연대를 반대)한 것이냐. 물어볼 필요도 없는 말 아니겠느냐"며 "새누리당 과반수 저지가 1차 목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안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저는 (댱대 당) 통합이 불가하다는 당론에 명확히 서 있다"면서도 "새누리당 압승을 그냥 방치하거나 그것을 돕는 결과가 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을 깊이 가지고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당내 의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선대위원장 역시 "더불어민주당와 국민의당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일"이라며 "이 때문에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다"며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지역구 후보자별 자율적인 연대는 선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추후 당대 당 통합이 아닌 지역구별 연대가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측근 송호창 "더민주 남겠다…야권, 연대·통합해야"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송호창 의원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통합·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민주의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으로 분류돼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송 의원은 이날 당 잔류를 선언하며 통합·연대를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이 국민의당을 선택했다면 국민의당은 20명의 현역의원을 확보, 원내교섭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송 의원은 "저는 야권연대와 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일해온 사람"이라며 "국민들이 야권에 실망하는 이유는 야권이 통합해야 할 때 통합하지 않고 분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기에 저는 우리 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 당(더민주) 지도부가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을 만드는 것보다는 야권이 연대·통합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더민주 지도부가 '진정성' 있는 통합논의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서로 진정성이 있다면 통합해야 한다는 말을 가지고 싸울 것이 아니라, 실제로 힘을 모으고 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떻게 하면 새누리당의 승리를 막을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며 "공천 배제된 상황이라 제 역할이 없다"며 "앞으로 당이나 외부에서 요구가 있으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발언, 야권연대를 위해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총선 수도권 연대 발족…한완상 安겨냥 "벚꽃세력·반사체"

시민사회단체들의 야권연대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8일 '야권의 단합과 2016 총선승리를 위한 수도권 연대'(총선승리 수도권연대)를 발족했다.

총선승리 수도권연대는 다시민주주의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와 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 함세웅 신부, 최병일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정세일 인천시민의힘 운영위원장 제안해 발족한 기구로, 연대촉구 서명운동 등에 나설 방침이다.

한완상 전 부총리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 "벚꽃세력(사쿠라)" 등의 용어를 써가며 야권통합·연대를 거부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 전 부총리는 "안 대표에게 3년 전에 '당신은 빛을 스스로 발하는 발광체가 아니고 반사체다. 국민의 여망을 반사하는 동안은 빛날 것이다. 그러니까 발광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에 소위 야당 안에 '중도통합론'이라고 사실 유신체제에 찬성하는 세력이 있었는데, 국민들은 이들을 '벚꽃세력'이라고 했다"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이른바 벚꽃세력들이 겉으로는 야당인 척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여당을 도와주는 그런 가슴 아픈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그 사실을 모르느냐"고 덧붙였다.

아랑곳않는 안철수 "국민은 정치 바꾸라 했다"

야권연대 주장이 거세지고 있지만 안철수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노원병 지역구 총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국민들이 저에게) 정치를 배우라고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 정치를 바꾸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재천명했다.

그는 마틴 루터킹의 '날지 못하면 뛰어라. 뛸 수 없다면 걸어라. 걸을 수 없다면 기어라. 하지만 무엇을 하든지 앞으로 움직여라'라는 말을 인용하며, "저 역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는데, 꾸준히 노력한다면 산도 바다도 옮길 수 있다는 말"이라며 "우공이산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평소 도통 말이 없는 아내가 '소위 정치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며 "정치권의 낡은 관행, 관성 앞에서 지난 3년 반은 짧았고 저는 부족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러분이 보내준 기대와 희망을 아직 현실로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제가 꿈꾸는 상계동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는 허황되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로부터 우리의 삶을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낫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모 통신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안 대표의 입장 선회 가능성에 대해 "처음부터 선명하고 일관 얘기했기 때문에 메시지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대도 안 되고 통합도 안 된다는 그 입장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