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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동네불량배 집단 보다 더한 친박 집단"
비박 "동네불량배 집단 보다 더한 친박 집단"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6.06.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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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유승민 복당 사태'로 폭발 직전인 친박계의 칼끝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향하고 있다. 비박계는 친박계가 지난해 '유승민 찍어내기 파동'을 재연할 수도 있다고 보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조원진 김태흠 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주요 인사들은 17일 오후 모처에서 만나 유승민 복당 사태에 대한 대책 수립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친박계는 특히 이번 사태를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의 공모에 따른 쿠데타"로 인식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 인사는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이번 사태에 대해, 당 상황을 모르는 혈기왕성한 외부 비대위원들과 정치 경험이 없는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미숙함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 정도로 봤다"면서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당 표결을 머뭇거리는 김 위원장에게 '결정 안하는 것도 범죄'라며 범죄 운운하며 표결을 채근한 것도 정 원내대표였고, 의총 소집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문제 제기를 거부하며 이번 사태를 덮고 넘어가려는 사람도 다름아닌 정 원내대표"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친박 의원은 "김희옥 위원장이 만약 사퇴한다면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선임권을 또다시 줄 수 있겠느냐"며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 정 원내대표도 같이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정진석 퇴진론을 꺼냈다.

박수치는 유승민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진태 강효상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은 전날 정 원내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친박계의 공격 방향이 정 원내대표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친박계는 이날 대책회동에서 '정진석 퇴진'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비박계에서는 "또다시 유승민 찍어내기 파동을 반복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비박계 핵심 의원은 "정말 당을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걸 보고 뭐라고 하겠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빕치주의를 숭상하는 보수정당이 이미 절차적으로 끝나고, 아무 하자없는 문제를 뒤집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들면 다 엎어버리겠다라는 독재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계의 '정진석 책임론' 제기에 대해 "아니 비대위원장이 의장으로 주재한 회의 책임을 왜 원내대표에게 뒤집어 씌우나"라며 "이건 완전 억지다. 논리도 없고 이치에 맞지도 않고 무조건 미운 사람 찍어내겠다는데 이게 무슨 정치고 정당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것은 동네 불량배 집단보다 더한 것"이라며 "논리도 없고 상식도 없고, 그저 '내 맘에 안들면 죽어' 하는 게 무슨 정치냐"고 개탄했다.

황영철 의원은 "비대위 결정과 이로 인해 정진석 원내대표를 흔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표를 끌어내린다면 국민들이 우리당을 민주적 정당으로 보겠냐"고 지적했다.

전날 비대위 투표에 참여한 김영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 뒤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는 정말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는 제 2, 제 3의 유승민 사태를 또 만드는 것으로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절대 그래선 안된다"고 반발했다.

아직까지는 친박계가 섣불리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한 끌어내리기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를 끌어내린다고 하더라도 유승민 의원의 복당이 취소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친박계가 자신들 주도로 선출한 원내대표를 끌어내렸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승민 의원의 복당으로 새로운 구심점이 생긴 비박계의 기세를 사전에 누르고, 친박계 내부 결속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친박계의 '무력 시위'는 일정 시간 계속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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