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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 최경환, 큰형님 서청원 빠진 친박…앞길 험난
좌장 최경환, 큰형님 서청원 빠진 친박…앞길 험난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6.07.19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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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친박계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간 당 대표 출마 문제로 고심하던 서 의원은 '윤상현 녹취록'이 터지자, 결국 출마를 완전히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윤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겁박까지 해가며 지역구 변경을 종용한 까닭이 서 의원의 순조로운 공천을 돕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서 의원측은 "순전히 윤상현 의원 개인의 '오버' 행위로 서 의원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까지 김성회 전 의원 회유에 나선 정황이 드러나자, 친박계 수뇌부가 서 의원 공천을 돕기위해 조직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의심은 더욱 짙어졌다.

더욱이 윤 의원은 문제의 녹취록에서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냐"라며 서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친박계 수뇌부가 공천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기획한 정황을 의심할만한 대목이다.

악수하는 서청원-최경환

핵심 당직자는 통신사와 전화통화에서 "어차피 서 의원이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비박계는 겉으로는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을 성토하고 있지만, '리얼 타깃'은 서청원 의원이었다. 서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 경우 '불공정 공천' 시비로 판을 엎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병국 의원은 "공천 과정에 추악하게 관여한 핵심 친박들은 지금이라도 국민들께 사죄를 드려야 한다"면서 "특히 윤 의원의 협박, 회유 혜택을 입은 인사는 백의종군 할 것을 촉구한다"고 서 의원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윤상현 녹취록'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서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원진 의원을 비롯해 김태흠 이장우 김진태 박대출 의원 등 소위 친박계 '행동파'들은 자파 좌장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한 지난 6일 이후 '서청원 옹립론'을 열흘 넘게 띄웠지만 서 의원은 좀처럼 결단을 못내렸다.

고민의 배경에는 서 의원 본인의 말대로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본질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과연 자신이 나설 경우 전대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힘이 가장 강할 때인 지난 2014년 전대에서 친박계를 등에 업고 전대에 나섰지만 김무성 의원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런 그가 박근혜 정권 말기에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그것도 총선 참패의 원죄를 안고있는 친박계의 '큰형님'으로 당권을 차지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친박계는 자중지란,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당권 주자인 이주영, 이정현 의원은 서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독자 노선'을 일찌감치 선언했고, 원조 친박 한선교 의원까지 당권 경쟁에 가세했다.

비박계가 "자기 집안도 정리 못하면서 무슨 당 대표를 한다는 말이냐"는 비아냥을 쏟아낼 만 했다.

여기다 비박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하는 나경원 의원이 서 의원 '대항마'로 출격을 준비중이었다. 하나같이 녹록찮은 상황에 직면한 서 의원의 고민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편 친박계는 좌장 격이던 최경환 의원에 이어, 큰형님 서청원 의원까지 전면에서 퇴장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행동 대장' 격인 윤상현 의원은 복당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당분간 깊은 동면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한 친박계 인사는 "차 떼고, 포 떼고, 수뇌부가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훗날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부 강경파들이 마지막 발악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발악으로 끝날 것이다. 그러다가 늘 권력 말기에 그래듯 '각자도생'으로 가겠지"라고 친박계의 험난한 앞날에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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