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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2선 후퇴" 비박계, 친박계 의도에 또 말려들까?
"친박 2선 후퇴" 비박계, 친박계 의도에 또 말려들까?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6.12.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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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친박계 2선 후퇴와 해체 선언을 조속히 마무리 해 줄 것을 요구하자, 친박계가 이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친박 핵심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후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멤버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정현 대표와 저를 비롯한 최고위원들도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친박 지도부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어 "선배님들께서도 바로 친박해체를 선언해야한다는 분이 많다. 앞으로 계파활동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도 한다"며 정 원내대표의 친박 해체 주문을 거론했다.

그는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다"며 "당의 화합과 보수 대통합을 위해 '혁신과 통합' 모임도 해체해야 된다는 분이 많다"고 정 원내대표 요구에 적극 응해줄 것을 친박계에 주문했다.

그는 "만약 해체 의견이 많으시면 일요일쯤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오는 18일 '혁통 해산'을 통한 사실상의 '친박 해체 선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사퇴했다.

친박계가 이처럼 계파 해체를 서두르는 배경은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산이 깔려있다.

정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친박계는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야당이 곧바로 친박과의 대화단절을 선언했고, 비박계는 여전히 '분당 거사' 검토에 돌입하는 등 여전히 친박계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친박 해체를 선언하고 '친박 8적'으로 대표되는 핵심들도 '2선 후퇴'를 통해 훗날을 도모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일종의 전략적 후퇴인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처럼 친박 해체 선언을 통해, 내주 초부터 본격적인 당직 인선과 비대위원장 인선작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비박계가 이런 친박계의 '뻔한 의도'에 쉽사리 손을 내밀어 줄지는 미지수다. 비박계 내부에선, 당직 인선과 비대위 구성에 동참하는 자체가 친박계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경계론이 여전하다.

비박 핵심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번 원내대표 경선에 비박계가 응한 것 자체가 친박이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걸려든 것"이라며 "비박계 내에서 또다시 일부 비박 인사들의 '얄팍한 욕심'때문에 이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면 더이상 비박계의 실낱같은 정치적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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