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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결과, 한국당·바른당 보수 정당의 명운 갈릴 듯!!
탄핵 결과, 한국당·바른당 보수 정당의 명운 갈릴 듯!!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7.03.0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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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보수세력의 적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나 하는 점이 의심될 정도로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전후해 두 정당의 재통합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고도 있다. 그런데도 지도부와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는 상대당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건드리며 공격하고 있어 과연 두 정당의 연대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먼저 두 정당의 핵심 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의 설전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5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답지 않은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 냈다"며 "본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 같다"고 직격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비참한 최후'라는 식의 강도 높은 발언은 야권에서도 좀체 나오지 않는 것임을 감안하면 김 의원이 이날 작심하고 비판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빨리 받아야 했고, 헌법재판소에 증인을 다 내보내 헌재 판결이 빨리 마무리돼야 했는데 거부시켰다"며 "대한민국을 완전히 두 동강 낸 것은 국정 농단보다 더 큰 죄"라고도 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SNS를 통해 "호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를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자신의 옛 주군에게 쓰니 듣기 민망하다"며 "그런다고 5%도 안 되는 존재감이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품격만 해할 뿐"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에 김 의원은 6일 "'옛 주군' 운운했는데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다. 친박 패권세력이 제게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셔달라 요구한 것을 거부하다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태 사무총장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앞다퉈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 막말선동 하는 것도 모자라 탄핵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나서기까지 한다"며 "더구나 당론을 주도하는 이가 당원권이 정지된 윤상현 의원이다. 아무리 자유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이라 해도 당원권이 정지된 윤 의원이 어떻게 당론을 주도하느냐"고 가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로가 보수진영의 중심임을 주장하며 상대당에 대한 직설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바른정당은 국민 지지라는 따뜻한 온기 없는 배신의 외양간에 살고 있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은 더 이상 외양간에서 떨지 말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라"고 직격했다. 바른정당에게 배신의 이미지를 덧씌운 것이다.

그러자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은 "박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했던 30여 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당내 수구세력과 결별하고 바른정당에서 바른정치를 함께 하자"고 오히려 탈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홍준표 경남지사를 놓고 바른정당이 러브콜을 보내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치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고, 바른정당은 이같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도로친박당' '최순실옹호당' '인명진 위원장은 독설 내뱉는 야누스'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양당의 신경전은 대통령 탄핵 결과에 따라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을 향해 대통령을 배신한 정당이란 이미지 각인을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이고, 바른정당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입증됐다는 식으로 자유한국당을 친박당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

기각이 되면 자유한국당의 기세가 더욱 불을 뿜을 수 있고, 이 경우 바른정당은 더욱 야성(野性)을 강화하며 친박 핵심들을 향한 반박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어떤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두 당 간의 정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같은 보수진영의 두 당이 생사를 걸고 이처럼 다투고 있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어느 쪽이 보수진영의 중심에 서느냐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소속 의원들의 정치적 명운과도 직결돼 있다.

현재 바른정당은 창당 초기의 기대와 달리 정당 지지율과 대선 후보 반응이 미지근해 고민이 깊은 상태다. 상대적으로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높은 지지율로 꾸준히 대선 물망에 오르고 홍준표 경남지사의 출마 가능성으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됐다.

6일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와 발표한 3월 1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7.2% ▲자유한국당 14.4% ▲국민의당 10.7% ▲바른정당 6.6% ▲정의당 5.3% 순으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바른정당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자구도로 본 차기대선 후보 지지율에서는 ▲문재인 36.4% ▲황교안 14.9% ▲안희정 12.6% ▲안철수 10.8% ▲이재명 8.9% ▲홍준표 3.8% 순으로 황 대행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홍준표 지사 지지율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은 2.8%, 남경필 경기지사는 1.3%에 머물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걱정거리다. 이대로 가다간 대선 과정에서 자칫 자유한국당에 비해 완전히 뒤처쳐 '보수정당 2중대'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지도부가 나서 자유한국당과 박 대통령을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고민이 적지 않다. 지금은 바른정당보다 지지율이나 의원 수 등에서 우위에 있지만, 만일 박 대통령 탄핵안이 헌재에서 인용될 경우 민심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예단키 어렵다. 자유한국당을 친박당으로 여길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이탈자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 바른정당을 주저앉혀놓고 보자는 심산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양당간 싸움은 최소한 대선후보가 정해지고 대선 본선이 눈앞에 다가올 때까지는 치열하게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사활을 건 보수진영 양당의 집안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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