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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주인공 박근혜' 1979년 박정희 서거 신당동 사저→38년만에 삼성동 사저
'비운의 주인공 박근혜' 1979년 박정희 서거 신당동 사저→38년만에 삼성동 사저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7.03.12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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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 관저를 퇴거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이동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38년 만에 또 한번 쓸쓸하게 청와대를 퇴거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에 이어 1963년 제5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영애(令愛)로서 1979년까지 18년을 청와대에서 보냈다. 그러던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안가에서 만찬 도중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서거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26 이후 장례절차를 다 마치고, 1개월여 만인 11월 21일에 동생인 박근령·박지만과 함께 서울 신당동 사저로 돌아갔다. 당시 청와대를 나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앳된 얼굴에 머리에는 상중임을 알리는 흰리본 핀을 매달고 검은 코트를 입은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작은 검은색 가방을 들고 청와대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차를 타고 신당동 사저로 향했다.

청와대 떠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직원들은 퍼스트레이디 대행 역할을 했던 박 전 대통령이 나가는 길 양쪽에 일렬로 서 신당동 자택으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이 떠나는 길을 허리숙여 배웅했다.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밀려드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에게 애써 웃는 얼굴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성북동으로 주거지를 옮기고 1990년 지금의 삼성동 사저로 이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 사저에서 청와대에 옮길 때까지 23년간 생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기간 1998년 4월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5년전인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2013년 2월25일 취임과 함께 사저를 떠난 뒤 이날 4년여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 17분께 대통령경호실에서 준비한 차량을 타고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청와대 정문을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경찰의 교통통제와 경호를 받으면서 독립문, 서울역, 삼각지, 반포대교 등을 지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7시 39분께 사저 골목에 도착했다. 500여명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찍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마중 나와 있었다.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차 안에서 이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38년 전 청와대를 나왔을 때와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은 웃으면서 일렬로 마중 나와 있던 친박 의원들에게 반갑게 악수를 건넸다. 박 전 대통령은 제일 먼저 친박핵심 서청원 의원과 악수를 하고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윤상현 의원에게도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친박좌장 최경환 의원도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태극기를 열렬히 흔드는 지지자들을 잠시 응시하더니 이윽고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사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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