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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무성계 vs 유승민계 경선 룰도 진통
바른정당, 김무성계 vs 유승민계 경선 룰도 진통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7.03.15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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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바른정당의 최근 모습을 놓고 보수진영에서조차 혀를 내두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보수의 중심에 서 주기를 기대한 계층이 많았고 실제 정병국 대표 등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이번엔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 당 내부 회의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등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당 지지율은 정의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2%안팎에서 맴돌고 있는데도 아직도 밥그릇싸움만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14일 당 관계자에 의하면 바른정당 김무성계와 유승민계 의원들은 전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충돌했다. 이번 의총에서 양쪽 의원들 사이에 "야 인마", "때려치고 싶은 놈들이 한둘이냐"등의 막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유승민

이같은 충돌은 김무성계 의원들이 공석인 비대위원장 자리에 김무성 의원 추대를 주장하고 이에 유승민계 의원들이 반발하며 시작됐다. 지금 바른정당은 대표 사퇴 이후 주호영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고있다. 현재 공석인 비대위원장직에는 외부인사 영입과 함께 당내 최다선인 김무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자 유 의원 측은 "지도부 사퇴 이후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바른정당으로 넘어오고 싶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주저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현재 유 의원 측은 김 의원의 최측근인 김학용 의원이 8일 경쟁자인 남경필 캠프에 합류한 것도 불편한 심기로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김무성당'이 될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의원 측은 시간과 리더십 등을 이유로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이 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우곤 있지만 속내는 '김무성당'이 되느냐 '유승민당'이 되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날 의원들은 김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이종구 정책위의장, 유 의원과 남 지사에게 지도부 구성을 위임키로 했다. 헌재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선고 이후 각 당은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돌입했지만 바른정당은 아직도 당내 갈등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선 룰을 놓고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아예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성태 사무총장은 14일 "경선이 원만히 치러질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며 "경선관리위원회에 경선 일정을 현실적으로 조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가 후보 영입을 위해 경선 일정을 4월 초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선관위는 큰 틀의 경선일정은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재경 당 경선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선 일정과 반영 비율, 방법은 큰 틀의 변화는 없다"며 "권역별 토론 일정에 일부 변화가 불가피하긴 하다"고 밝혔다. 바람잘 날 없는 바른정당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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