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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선관위 공직선거법 위반 지적에 '침묵'
홍준표. 선관위 공직선거법 위반 지적에 '침묵'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7.04.09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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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지적에 사흘째 입을 다물고 사실상 '묵언수행'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중앙 및 시도 선대위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연단에 올랐지만 "당원 행사인데도 선거법 위반이냐"며 "내일 저녁이 지나고 모레부터 말하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홍 후보는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다. 지난 5일 중앙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은 이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상황이다.

홍 후보는 도지사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9일 늦은 시간에 사퇴할 계획이다. 그로인해 지난 6일 호남·제주권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공식 발언도 없이 야구 방망이만 휘두르다 연단을 내려와야 했다.

이날도 이를 의식한 듯 당의 상징인 붉은색 상의를 입지 않은 홍 후보는 "내가 내일 사퇴하려는 것은 줄 사퇴 파동이 일어서 경남도에서 300억원 이상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라며 "경남에서 3년6개월 동안 땅 한 평도 안 팔고, 내부 개혁만으로 빚을 다 갚았다. (보궐선거를 해서) 빚이 다시 생기면 경남도에서 내 지지율이 폭락한다"고 나름의 근거를 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일 저녁이 지난 후 모레(10일)부터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꿈을 이야기하겠다"며 "더 이야기하면 선관위에서 또 뭐라고 하니까 여기서 마치겠다"며 연단을 내려왔다.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서울·강원 필승대회'에서도 짧게 메시지를 전했을 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내일 도지사직을 사퇴한다. 모레부터 여러분 앞에서 마음 놓고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공식 행사가 모두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그는 말을 하지 못해 답답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답답하지 않다"며 "(사퇴 이후에 발언을) 맹렬하게 하겠다. 초상집을 잔칫집으로 바꿔보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야당이 내세우는 건 청년에게 푼돈을 쥐어주는 정책이다. 제대로 된 정책을 곧 발표할 것이다"며 청년 유권자 공략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세월호 가족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박지원 대표 보니까 인증샷도 찍고 그러는데 나는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늘 이야기했다"며 "세월호는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 때가 되면 가족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도지사직 사퇴를 미루느라 공개연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를 향해 팬터마임 선거를 그만두고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유 후보 측 이상곤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홍준표 후보가 중앙선대위가 출범한 오늘도 공개연설을 못하고 연단을 내려왔다"며 "현직 경남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꼼수출마'를 고집하다 벌어지는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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