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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치는 자녀 고개숙인 정치인' 마약·성추행·성매매 의혹에 폭행까지 '각양각색'
'사고치는 자녀 고개숙인 정치인' 마약·성추행·성매매 의혹에 폭행까지 '각양각색'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7.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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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최근 '사고'치는 자녀들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기준으로 남경필 경기도 지사 아들 마약투약, 정청래 전 의원 아들 성추행, 장제원 의원 아들 성매매 의혹, 서청원 의원 아들 폭행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인으로서 자식의 잘못을 마주한 아버지들의 사과 뒤에는 씁쓸함마저 묻어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19일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큰 아들로 인해 연거푸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 남 지사의 장남 남모(26)씨는 최근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해 이달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2g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함께 즐기자'는 등 권유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마약사건에 연루된 아들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남씨가 중국 출국 전 중국 국적의 지인 A씨에게 필로폰을 구해달라고 요청했음을 밝혀냈다. 남씨가 구입한 필로폰 4g은 130명 상당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국내 거래 가격은 400만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 지사에게 장남의 마약 투약 사건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장남 남씨는 앞서 군대 내 폭행 및 성추행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마약 투약으로 구속된 것이다.
 당시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급거 귀국해 국민들 앞에 고개 숙였다. 남 지사는 입국 후 인천 공항에서 1번, 자신의 업무지인 경기도청에서 1번, 바른정당 회의에 참석해 1번 총 3번을 사과했다.
 그는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 부모로서,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불찰"이라면서도 "공인으로서 도지사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인 22일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전 국회의원의 중학생 아들이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추행·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청래 전의원

정 전 의원의 아들은 2015년 같은 학교 여학생을 따로 불러내 가슴 등 신체부위를 만지며 성추행했다. 당시 피해 학생은 신고 등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듬해 A군이 피해 학생의 SNS에 접근해 ‘가슴을 만지고 싶다’는 등 자극적인 메시지를 보내자 학생은 경찰에 신고했다.
 정 전 의원의 아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도 수강했지만 현재도 피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점에서 미온적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정 전 의원은 비난 여론이 들끓자 같은 날 오후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9월 22일자 언론 사회면 기사에 나온 아이는 제 아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인으로 살아오며 아버지로서의 역할에는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아버지로서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제 아이 역시 잘못을 뉘우치며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경우 바른정당 소속 당시 고등학생 아들을 둘러싼 성매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장제원 전의원

장 의원의 아들은 케이블방송 힙합 경연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SNS를 통해 '조건만남' 등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흡연 관련 문자메시지, 음주 의혹 사진 등이 유포돼 곤욕을 치렀고 프로그램에서도 자진 하차했다.
 장 의원은 이 일로 당 대변인직을 내려놨고 그동안 활발히 해왔던 SNS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의원은 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OO이로부터 상처받은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OO이가 이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다"며 고개 숙였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의 아들은 지난달 8일 폭행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 의원의 아들은 서울 용산구 한 호텔 로비에서 고교 동창 모임을 마친 뒤 미국에서 같이 대학을 다닌 유학 동기 A씨와 시비가 붙었다.
 '자식같은' 사위 때문에 고초를 겪은 경우도 있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소위 '마약 사위' 파문을 겪었다. 김 의원의 둘째 사위가 마약류를 투약, 구매한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둘째 사위 이모(40)씨는 코카인, 필로폰, 엑스터시, 대마초, 스파이스 등 각종 마약을 15차례나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