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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거절 이유? 보수 지지층 결집효과 계산된 듯
홍준표의 거절 이유? 보수 지지층 결집효과 계산된 듯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7.09.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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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청와대가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지도부 회동을 공식 제안하고 나섰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거듭 거절의 뜻을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9일 청와대 회담 제안을 거부했던 홍 대표가 두 번이나 대통령 초청에 퇴짜를 놓은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표면적인 홍 대표의 거절 이유는 '보여주기식' 회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 홍 대표는 26일 "10명 불러놓고 사단장 사열하듯이 하겠다는 거고 이는 국민에게 보여주기 식 정치쇼"라고 주장했다. 즉 문 대통령이 야권 지도부를 불러 이야기하는 것이 야권의 주장을 수용하는 협치의 자리라기 보다 국민에게 '현 정부는 야권과도 소통한다'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고 교우회관에서 열린 '제207회 고경아카데미'에 참석해 특강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월19일 문 대통령이 마련했던 첫 여야회동에도 불참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같은 시간 충북 청주 수해지역 봉사활동에 나섰다. 보여주기 식 청와대 영수회담보다 지역 봉사가 더 의미 있다는 제스처를 보인 것이다. 홍 대표는 이번 27일에도 영수회담과 상관없는 기존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영수회담을 거절한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지만 진짜 속내는 다른 곳에 있는 듯 하다. 홍 대표가 두 번씩이나 영수회담을 거절한 가장 큰 배경은 청와대와의 대립각을 통해 극명한 보수색을 드러냄으로써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흩어진 지지층을 결집하자는 노림수에 있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홍 대표는 청와대에 일대일 회동을 역제안하기도 했다. 정국 구도를 '민주당대 한국당' 양상으로 끌고 가자는 심산인 것이다.

 이렇듯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강한 보수정당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과 상반되는 '전술핵 재배치'등 안보문제나 '노동개혁'같은 경제정책을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청와대·여당과 각을 세우며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국당 입장에선 다당제인 20대 국회에서 제목소리를 내기는 그리 쉽지 않은 구도다. 밖으로는 민주당과 이념대립을, 안으로는 바른정당과 보수 선명성을 놓고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 대표로서는 청와대와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여권과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보수층에게 '민주당의 상대는 한국당 뿐'이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결국 홍 대표 입장에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보수정당으로서의 색채를 더 뚜렷하게 해주는 실익이 있고, 보수 적자 자리를 놓고 쫓아오는 바른정당을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또 추후 청와대에게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용한 카드로서의 영수회담 참석을 쓸 수 있단 점에서 홍 대표는 연달아 영수 다자회동에는 거절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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