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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 통합...박지원 "고민할 필요 있다"-안철수"이념정당적 사고"
민주당+국민의당 통합...박지원 "고민할 필요 있다"-안철수"이념정당적 사고"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7.10.1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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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 움직임이 심상찮은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도 본격적인 노선 투쟁 양상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선 보수 통합에 대항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그간 잠잠했던 당내 노선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저로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바른정당 분열을 거론하며 "당신이 깨지면 우리도 깨진다. 우리가 통합되면 당신도 통합된다"고 했다. 보수 통합이 본격화될 경우 국민의당도 민주당과의 통합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후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보수는 통합했는데 왜 진보, 개혁은 분열돼 있느냐고 했을 때 민주당에서, 청와대에서 통합하자고 하면 우리의 입장이 고민스럽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지만, 국민의당과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철수와 박지원

아울러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연정 가능성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여소야대 국면에서 원내 20석의 바른정당까지 자유한국당에 포섭될 경우 제1당 위치를 빼앗기는 것은 물론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여당으로서의 역할 자체가 어려워진다.

 민주당 측은 이때문에 추석 전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에 제도적 협치 시스템 마련을 구축하자는 뜻을 전달한 상황이다. 또 지난 10일 진행된 안철수 대표와 중진 의원들의 만찬에서도 민주당과의 연정이 거론됐다고 한다. 다만 김동철 원내대표는 "(민주당과는) 협치를 제도화하자고 얘기한 것"이라며 "개인적이고 비공식적인 제안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구체적인 논의는) 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합론을 비롯해 연정, 제도적 협치 등 당내에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다양한 언급이 이어지자 안철수 대표는 즉각 선을 긋고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옛날 이념정당 중심의 사고방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념, 양극단의 대결을 깨고자 만들어진 정당 아닌가"라며 "그런데 그 논리(통합)는 바로 우리 당을 왜 만들었는지에 완전히 반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의 연정에 대해서도 "어떤 공식적인 제안도 없었다. 그건 확실하다"며 "그런데 저희들이 뭘 논의하고 말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여당의 개헌-선거구제 개편 추진을 담보로 한 '조건부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당대표 취임 이후 줄곧 정부여당에 날을 세워온 안 대표가 직접 통합·연정론 확산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일단 민주당과의 통합이 공개적으로 거론된 이상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의 영향을 받는 중진 그룹을 중심으로 통합을 비롯해 적어도 연정에 호응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아울러 당초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 내지 연대 가능성이 점쳐졌던 바른정당이 되레 보수통합 기류에 휘말리면서, 국민의당 내 수도권, 초·재선 그룹을 중심으로는 역으로 더 늦기 전에 바른정당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전당대회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국민의당 내부에서 안 대표를 중심으로 외연확장 필요성을 설파해온 초재선 그룹과, 호남 민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중진·비안계 그룹이 정면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수통합 기류 속에서 등장한민주당과의 통합론으로 인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내 노선투쟁이 예상보다 빨리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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