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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고문단 "안철수, 당 훼손하게 두지 않겠다...민주당 고문들과 접촉"
국민의당 고문단 "안철수, 당 훼손하게 두지 않겠다...민주당 고문들과 접촉"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7.10.2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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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이뤄진 국민의당 고문단 내부에서 바른정당 통합론을 계기로 안철수 대표를 향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권노갑 상임고문 등 당 고문단 중심 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 측과 접촉하고 있어, 고문단을 비롯한 당 구성원 일부가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당 창당의 산파 역을 맡으며 안 대표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던 동교동계 중심 원로그룹이 지난 8월 안 대표의출마를 반대한 데 이어 최근 통합론에도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이젠 양측이 갈등 구도를 넘어 서로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당 고문인 박양수 전 의원은 2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원기·임채정 민주당 상임고문과 권 고문이 최근 만났다"며 "안 대표가 의원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시도당·지역위원장 사퇴를 하라고 하니 '이대론 안 되겠다. 안 대표가 당을 훼손하는 건 그냥 두지 않겠다'는 생각들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안을 바른정당 통합 사전 정지작업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많다.

 

동교동계 원로 고문단들이 지난 8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불출마 촉구와 출당 건의 검토, 109명의 출마 요구서에 대한 당 윤리위 회부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해 홍기훈, 박양수, 박명석, 이훈평, 최락도, 이경재, 이창근, 류의재 등이 참석했다.

대선 과정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공과(功過)'를 거론했던 안 대표와 햇볕정책 계승을 지지하는 동교동계 중심의 당 고문단은 국민의당 내부에서 정체성 논란이 일 때마다 연일 충돌해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뭍 위로 올라온 현 국면에서도 정대철 상임고문을 위시한 고문단은 "민주당과 통합을 해야 정체성도 맞다"고 주장했었다.

 당 고문단은 이에 앞서 안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탈당 및 안 대표에 대한 출당조치까지 거론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선 지난 5월에는 대선 패배로 인한 지도부 일괄사퇴 이후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와 바른정당 연대론이 얽히며 당 고문단이 역시 집단 탈당을 검토했었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공개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론을 거론하고 나선 상황에서, 이미 누적된 불만을 갖고 있던 고문단이 자칫 정체성 헤게모니 싸움에서 밀릴 경우 최종적으로 안 대표와의 결별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안 대표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바른정당 통합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면 (당 분위기는) 급속도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공식화하면 고문단 측에서도 본격적으로 결별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고문단이 안 대표와 결별을 선택할 경우 현역 의원들 절반 가량이 동참하리라고 내다봤다.

 고문단이 안 대표와 실제 결별하게 되면 이후로는 여러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 정치적 결별을 선언하고 당에 남아 안 대표 출당을 요구할 수 있고, 아예 당 밖으로 나가 '다른 살림'을 차릴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현실적으로 민주당 합류 가능성이 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실제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그런(민주당으로 합류하라는) 제안들을 이부영 고문 등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고문단은 일단 이르면 이번주께 회동해 바른정당 통합론 등 당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당 내에선 바른정당 통합론이 논란이 되자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통합보단 원론적 방향인 정책연대를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안 대표 역시 중진 회동 등을 계획하며 당내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고문단과 의견 조율에 나서 화해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저녁 당내 일부 중진들과 만찬 회동을 갖는 데 이어, 오는 25일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통합론에 대한 당내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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