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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30년전 그들의 아우성...지금의 촛불을 밝히게 하다
'1987', 30년전 그들의 아우성...지금의 촛불을 밝히게 하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12.26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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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분명 30년 전의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익숙하다.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1987년의 사람들의 아우성을 보고있자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느껴진다. 영화 '1987'이 묵직한 울림으로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할 준비를 마쳤다.

‘1987’은 한 젊은이의 죽음이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으로 확장되었는지 그 6개월간의 시간을 담아낸 영화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이 고문으로 사망하자 죽음을 접했던 모두가 용기 있는 선택을 하고, 거대한 파동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실재했던 이들의 드라마가 가진 생생함에 그들이 겪었을 법한 사건과 감정의 피고를 따라간다. 결국, 단 한 명이라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6월 광장의 시간은 불가능했을 수 있다는 화두를 강렬하게 던진다.

1987년의 6월은 누구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한 마음 한 뜻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냈기에 가능했다. 넘지 못할 장벽같은 권력과의 싸움에서도 민주주의가 당당히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1987'은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장준환 감독은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 해를 담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박희순, 이희준, 김태리 등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누구 한명을 주인공으로 두지 않았다. 모든 인물들이 릴레이로 주인공을 맡으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1987’의 구조는 이러한 ‘모두가 주인공이다’라는 메시지를 극대화 시키는 부분이다.

사진=영화 '1987' 스틸컷
사진=영화 '1987' 스틸컷

 

이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꼭 닮아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던 촛불집회는 부패한 정권에 부당함을 느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탄핵을 외쳤고, 이는 결국 지난 5월 정권 교체의 결과를 낳았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비단 소수의 위인들만이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저 권력의 흐름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나섰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얼마나 큰 가치와 힘을 지녔는지 현재의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 주춧돌은 1987년이다.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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