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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이슈] 안희정 무죄 후폭풍.. 김지은 씨 온라인 비난·조롱글 난무
[한강T-이슈] 안희정 무죄 후폭풍.. 김지은 씨 온라인 비난·조롱글 난무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8.1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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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사이트에 김지은씨 비난글 잇따라 게재
안희정 판결 후폭풍↑.. 여성시위 격렬 예상
여성들 “술 한잔도 맘대로 거부 못하는 세상인데” 재판부 원망
'위력에 의한 성폭력' 법정 입증 어려움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법원이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여성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며 후폭풍을 맞은 가운데 김지은 씨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6일 온라인의 한 남초사이트에는 김지은 씨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김 전 비서가 한 정치인의 인생을 망쳐놨다. 김 전 비서의 뒤에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법원이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여성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며 후폭풍을 맞은 가운데 김지은 씨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원이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여성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며 후폭풍을 맞은 가운데 김지은 씨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밖에도 다른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지은 씨)불륜을 즐겨놓고 갑자기 변심해서 성폭행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느냐”며 “과연 김지은 비서가 순수한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번이나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그렇게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그게 어떻게 성폭행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는 “누가 봐도 간통이다”, “2차 가해는 안희정이 당하고 있다”, “성범죄를 당하고도 계속 수행비서를 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할 수 있나? 이해불가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안 전 지사가 충분히 위력을 행사할 지위에 있었다는 것은 인정되지만, 두 사람의 성적 행위에서 위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증거가 없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정황증거만으로 사건을 확장해서 혐의를 인정할 수는 없으므로 무죄를 선고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비서 김지은씨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1심 무죄 선고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비서 김지은씨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1심 무죄 선고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반대로 김씨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뜨겁다.

대학생 안모(25)씨는 “내 주변 20대초중반 여성들은 다들 믿기 어려워하고 모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재판부에선 권위에 의한 위력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성적자기결정권은 피해자가 온전히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말이 되는지 의문이다”라면서 “상사가 권유하는 술 한잔도 거부 못하는 게 현실인데 재판부의 성감수성에 대한 괴리감에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여가부)도 안 전지사의 무죄 선고와 관련해 "피해자의 용기와 결단을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단체를 통해 소송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판결로 인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고 미투운동 또한 폄훼되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대 몰카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이후 현재까지 4차례 진행된 편파수사 규탄시위의 규모가 이번 선고 이후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폭염이 한창이던 4일 4차 시위에 수만명이 몰린 것을 고려하면 편파판결 논란이 겹친 5차 시위의 참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여성단체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 행동'(미투운동시민행동)도 다음 주말 예정됐던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끝장집회를 일주일 앞당겨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성 편파 수사 집회를 주도해온 단체 '불편한 용기'도 5차 집회를 준비 중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지난 4차 집회에 약 7만 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했던 걸 고려하면 안 전 지사 무죄 선고 이후 열리는 5차 집회에는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해 나와 역대 최대 규모 여성 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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