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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필리버스터 신청]부모들 눈물의 호소... "아이들 생명 지켜달라는 데 왜 정치적 이용"
[한국당 필리버스터 신청]부모들 눈물의 호소... "아이들 생명 지켜달라는 데 왜 정치적 이용"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9.11.29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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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선거법에 왜 민식이가 나와야 하나"

[한강타임즈 양승오 기자]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민식이법`을 비롯한 어린이 안전법안 본회의 통과가 어려워지자 부모들은 오열했다. 스쿨존에서 과속 차량 사고로 숨진 민식 군의 부모는 "민식이가 협상카드냐"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앞에서 엎드려 절규했다. 국회 정론관을 찾은 부모들은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두 번 죽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입니까. 이 나라가 진짜 싫습니다"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 연단에 선 '태호아빠' 김장회씨는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함께 있던 해인이, 하준이, 민식이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함께 흐느꼈다

해인이 아빠 이윤세 씨는 "도대체 왜 아이들을 이용해서 이렇게까지 하는지 꼭 이유를 듣고 싶다"며 "선거 때가 되면 표를 받기 위해서 국민들 앞에서 굽실거리고 지금은 국민들이 무릎 꿇어야 하는 현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한탄했다. 하준이 엄마 고윤미 씨는 "우리나라 정치의 민낯을 봤다. 저희 아이들의 목숨과 거래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정말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를 누가 하고 계신지 얼굴 좀 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어린이 교통안전 사고 피해자 부모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들의 소극적 법안 처리를 규탄하며 빠른 법안 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 사고 피해자 부모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들의 소극적 법안 처리를 규탄하며 빠른 법안 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은 어린이 교통안전 법안을 정치협상에 이용하지 말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고(故) 김태호군의 어머니 이소현씨는 "왜 여야 간 협상이 안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선거법(개정안)에 왜 민식이, 해인이, 하준이 이야기가 나와야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달라는 부모의 목소리가 왜 정치적으로 이용돼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호군의 아버지 김장회씨는 '"아내가 (지난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채익 간사에게) 어머님들과 함께 무릎을 꿇었을 때 그만하고 싶었다. 비굴했다. (그래도) 아이들 법을 하나라도 (통과)되면, 아이들을 위한 거니 참았다"며 "그런데 저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너무너무 화가 난다. 민식이법 하나 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렵나"고 울먹였다.

고 이해인양의 아버지 이은철씨도 "지금 여기있는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를 살려달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제발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안전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힘든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최하준군의 어머니 고유미씨는 "여기까지 온 게 국회의원의 선의에 의한, 부모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사실을 말해줬다"며 "정말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는 누가하고 계신지 얼굴 좀 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고 김민식군의 어머니 박초희씨는 "우리 아이들을 이용하지 말아라. 그렇게 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을 내준 게 아니다"라며 "우리 아이들 협상카드로 쓰지 말아라.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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