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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베이비부머 봉사단이 뜬다
양천구, 베이비부머 봉사단이 뜬다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3.03.2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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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0대 연령층 구성 15개 재능기부 단체 활동

[한강타임즈 김재태 기자]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로 총 인구의 14.58%를 차지(통계청, 2010)하고 있는 인구 집단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712만 인구의 은퇴가 2010년부터 시작되면서 이들의 은퇴는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로부터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 소위 ‘샌드위치 세대’를 자처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준비되지 않는 대량 은퇴는 사회전반에 걸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려는 국민연금 고갈, 부동산 거품, 재취업 등과 같은 경제적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재조명이 힘겨운 현실에만 집중되고 있는 요즘, 양천구에서는 이들의 강점에 주목한다. 이들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경험한 세대로 충분할 활동에너지와 사회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지닌 세대다. 다시 말해 풍부한 경험자원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세대라는 의미다.

결혼이주여성과 미혼모들을 위한 배냇저고리 만들기부터 서울시 봉사대상에 빛나는 수의봉사단, 장수사진 찍어드리는 사진봉사단까지! 사회에서의 배출이 아니라 사회로의 환원, ‘자원봉사’로 새로운 순환구조를 이룰 수 있다는 양천구 「베이비부머 봉사단」 의 활약에 빠져보자.

태어나는 순간 자원봉사 문화를 피부로 ‘배냇저고리’

양천구는 3월 20일, ‘자원봉사로 연결되는 배냇저고리 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한다. 손 바느질에 재능이 있는 구민 50~60대 25명으로 구성된 연결고리 봉사단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5시까지 양천구자원봉사센터 교육실에서 배냇저고리를 만든다.

배냇저고리는 깃을 달지 않은 갓난아이의 저고리라는 뜻으로 아이가 태어난 뒤 처음으로 입히는 옷이다. 옛 우리 가정에서는 이 배냇저고리를 귀히 여겨 보관하는 습속이 있었고, 오늘날에도 배냇저고리 DIY, 유기농 배냇저고리 등 직접 만들어 입히는 사람이 많다.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고 무탈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배냇저고리의 의미는 미혼모나 결혼이주여성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연결고리 봉사활동을 통하여 만들어진 배냇저고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미혼모 시설 및 양천구보건소 등에 전달, 다문화가정과 미혼모에게 용기와 응원의 목소리를 전한다.


아름다운 마지막 준비도 자원봉사로 ‘수의제작, 장수사진’

“노년이 되어 힘을 쓰는 봉사를 할 수 없어, 늘 해왔던 바느질로 재능 나눔을 하고자 했던 게 봉사단체의 시작이다.” 양천수의봉사단장 함지연(68세)할머니의 말씀이다.

평생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할머니 13명이 뜻을 모아 만든 양천수의봉사단은 모두 60세 이상의 고령이다. 2001년 전문 수의제작 기능교육을 수료하고 매주 금요일 4시간씩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수의를 제작하고 있다. 그간 총 300여벌이 넘는 수의를 제작, 정기적으로 저소득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고 갑작스럽게 임종한 어르신들께도 수의를 전달하고 있다. 양천수의봉사단은 지난해 서울특별시 봉사상 대상을 수상했다.

구에서는 수의제작에 필요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필요한 재료를 지원한다. 또한, 상황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의 추천을 위하여 지역 동주민센터 및 지역사회복지관, 노인․장애인복지관과의 협력과 네트워킹에도 힘쓰고 있다.

수의제작 뿐만이 아니다. 설을 앞둔 지난 1월 31일, 양천구자원봉사센터 ‘따뜻한 마음 착한 사진 봉사단’은 경로당 이용어르신 23명을 추천받아 찍어 드린 장수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전달했다. 2월 28일에는 장수사진을 촬영한 대상자 중 스토리 앨범을 신청한 9명에게 스토리 앨범을 전달하기도 했다.

‘따뜻한 마음 착한 사진 봉사단’은 지난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사회에 참여하고 건강한 제2의 인생을 가꾸는 베이비부머 세대 봉사단으로 2012년 10월에 결성, 양천구 어르신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참여와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양천구자원봉사센터(02-2644-4750)로 문의하면 된다.

배출이 아니라 환원, 자원봉사로 만드는 새로운 순환구조

이밖에도 50대~80대까지의 연령대로 구성된 양천구 재능기부 단체는 총 15개 단체로 활동분야도 의료, 미용, 상담, 문화, 시설 봉사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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