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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설 국공립어린이집 100곳 여성 협동조합에 맡긴다
서울시, 신설 국공립어린이집 100곳 여성 협동조합에 맡긴다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5.03.05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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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서울시가 2018년까지 새로 확충되는 국공립어린이집 1000곳 중 100곳의 운영을 지역 여성 협동조합에 맡긴다. 결식아동 급식지원은 기존 현금 형태 지원에서 '집밥' 형태로 전환해 지역 여성들의 일자리를 늘린다.

박원순 시장은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여성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현재 지역 활동 참여자의 78.7%가 여성일 정도로 지역 활동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이 아니라 '서울의 삶을 바꾸는 여성'으로 여성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정책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국공립어린이집, 데이케어 센터 일부 위탁

여성의 섬세함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보육, 노인 돌봄, 결식아동 지원, 교육 분야 운영을 여성 중심 사회적 경제 조직에 일부 위탁한다.

먼저 2018년까지 확충 계획인 국공립어린이집 1000곳 중 10%에 해당하는 100곳을 이탈리아 카라박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한 '서울형 카라박 프로젝트' 모델로 추진한다.

박 시장이 2012년 직접 볼로냐를 방문해 살펴본 이탈리아의 카라박 프로젝트는 지역 여성들이 협동조합을 이뤄 어린이집 보육과 급식, 나아가 집수리 등 마을의 문제를 사회적 경제로 해결하는 모델이다.

먼저 신규설치 예정인 국공립어린이집 중 위탁 가능한 대상시설을 선정, 보육교사 출신 등 역량 있는 지역 여성들로 준비단을 구성해 협동조합으로 이어지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위탁권한이 있는 자치구와 협의해 위탁 심사 시 사회적 협동조합에 가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인 돌봄의 경우 2018년까지 확충 계획인 노인요양을 위한 데이케어센터 100곳 중 10%인 10곳을 위탁한다.

결식아동 지원 사업으로 여성들을 통해 건강과 영양균형을 맞춘 집밥 형태의 급식으로 공급하는 '집밥 프로젝트'는 올해 서대문구에서 시범 실시 후 2018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을·사회적 기업이 찾아가서 밥을 해주거나, 집밥 형식의 친환경 반찬 및 도시락을 배달하는 방법으로 추진한다.

박 시장은 "결식아동 급식 지원의 경우 부실급식 논란이 많다"며 "어머니, 여성들의 보실핌이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이 방과후 학교 및 진로교육 교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 교육청 등과 연계해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한다.

전문직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진로 교육상담사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과후 학교와 진로교육 분야에 지역 여성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경제 조직이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 교사,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협동조합 추진단을 만들어 공동연수, 컨설팅,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한다. 학교 매점, 수학여행, 교복, 방과후 돌봄 등 학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학교 협동조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지역 내 풀뿌리 조직이나 사회적 경제를 준비하는 팀을 발굴·조직해 사회적 경제 판매경로나 진입 방법을 안내하는 '사회적 경제 길라잡이(가칭)'를 2018년까지 150명 양성한다.

고령·1인 여성 등 여성공동체 활동비용 지원

건강, 고령여성, 1인 여성가구, 안전 분야 등 여성공동체를 지원한다. 프로그램부터 공간, 비용 등 공동체 형성에 있어서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갱년기 여성, 여성근로자 집중 사업장, 돌봄 노동자 등 연령별, 대상별 특성에 맞춘 여성 건강 모임을 활성화한다. 자치구 보건소, 지역 여성단체, 의료 생협 등이 참여하고 그 근거지로 '여성건강카페'를 올해 5곳 시범운영한 뒤 2018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산한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고령여성의 고립·단절을 예방하는 '노노케어', '손자녀 양육 여성' 커뮤니티 구축도 돕는다.

노노케어는 노인 여성 1인가구가 많은 영등포구나 종로 지역의 건강한 활동이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60~70대로 구성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연결한다.

손자녀 양육 여성 노인은 현재 전 자치구에서 진행 중인 '세살마을 조부모 교육'과 연계해 대표자 선출 등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 고령 육아로 겪는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상호지지망을 만든다.

홍대 등 1인 여성가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먹거리, 건강, 생활력을 공유하고 서로 돕는 '1인가구 커뮤니티' 구성도 지원한다. 여성발전기금 등을 통해 2018년까지 20개 공동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여성이 스스로 지키는 '폭력없는 안전마을'도 19곳에서 올해 전 자치구로 확산한다. 금천구 '암탉 우는 마을은 여성 독거노인들이 '안심이 할머니'로 활동하며 좁은 골목길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으며 서대문은 여성과 청소년이 '마을 안전지도'를 직접 제작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마을공동체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부모커뮤니티'와 '공동육아단체'도 2018년까지 각각 300개, 100개 결성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여성들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사회적 경제 여성 CEO 양성을 위해 대학과 연계한 사회적 경제기업 MBA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한다. 올해 1개 과정 30명, 2018년까지 5개 과정 150명이 목표이며 대학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사회적 경제 참여자 다수는 여성인데 임원은 남성인 경우가 많다"며 "일은 여성이 하고 대표는 남성이 한다는 말인데 여성 사회적 경제 지도자를 더 많이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동주민센터에 여성 모임공간 조성

2018년까지 모든 동주민센터 내에 여성 모임공간인 '여가사랑방(가칭)'을 만들고 권역별로는 3개의 대규모 허브 시설과 복합창업플라자를 조성한다.

여가사랑방은 올해 13개구 79개동에 조성하고 2018년 423개 모든 동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권역별 허브 시설로는 서북권 '여성 NGO지원센터', 서남권 '스페이스 살림', 동북권 '돌봄지원센터 및 여성공동체 공간'을 순차적으로 개관한다.

'여성 NGO지원센터'는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내에 내년 하반기 개관해 여성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스페이스 살림'은 동작구 대방동 여성가족재단 앞에 2018년 문을 연다. 직장맘을 위한 '돌봄지원센터 및 여성공동체 공간'은 광진구 옛 동부지법 부지 내에 2019년 개관한다.

노원구 옛 북부지청 자리에 여성의 손기술 공동체를 지원하는 '북부창업플라자'도 내년 8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한편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는 6일 오전 10시 서울여성플라자 스페이스홀에서 '여성, 마을에 젠더를 그리다' 축제를 개최한다. 마을과 지역의 공동체 속에서 성평등 의제에 대해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체험하기 위해 마을 토론회, 마을 체험활동, 전시, 장터 등을 선보인다.

박 시장은 "여성의 마을활동이 일자리로 연결되는 정책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복지수요를 해결하고 마을경제도 활성화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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