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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5]아름다운 도시
[기획연재5]아름다운 도시
  • 김태기 교수
  • 승인 2015.09.08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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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한강타임즈는 한국경제의 부활과 서울발전을 위해서 기획 칼럼을 5회에 걸쳐 싣습니다.

특히 성동은 한강을 끼고 있고 청계천과 중랑천이 한강으로 흘러가는 길목이라 성동을 발전시키는 일이 한국경제의 부활과 서울발전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명한 경제학자인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김태기교수의 글을 여러분들에게 소개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김태기교수

아름다운 도시! 한 번은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아름다운 도시는 미관만 아름답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도시의 내면도 아름다워야 한다. 작은 전원도시가 아니라 대도시를 그렇게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도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밀집해서 사는 대도시는 시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활기차게 움직이며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그런 도시여야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기능은 경제활동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주거 환경, 자녀를 키우는데 필수적인 교육, 도시를 오가는데 쾌적한 교통 등이 뒷받침되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와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봉사정신이 살아있다면 그 도시는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아름다운 도시로 평가받을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도시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전통으로 자리 잡혀야 아름다움은 빛을 발하게 된다.

지난 4편의 칼럼에서 한국경제의 부활과 서울의 발전을 위해 강·산·숲의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고 산업적 기반과 접근성이 뛰어난 성동이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성동은 흙속의 진주처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된 이유는 정치적인 문제에 있다고 하였다. 서울과 성동발전의 최종 목표는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데 있다고 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아름다운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논하고자 한다.

도시는 경제활동을 통해서 발전하지만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는 정치가 제대로 뒷받침되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 도시는 사람들이 밀집해있기 때문에 각종 규제가 불가피한데 규제는 정치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 하에서는 도시발전은 경제와 정치가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갈 때 가능하다. 도시의 경제적 가치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정치가 제동을 걸면 실현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도시 발전은 주민들의 공감대와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좋은 정치가 도시 발전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도시는 농업에서 상공업시대로 바뀌면서 만들어졌다. 도시발전에 경제력이 매우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가 꽃을 피우는 시기는 경제력에 더하여 선각자적 안목을 가진 지도자가 등장해 정치를 안정시키고 문화가 융성해진 때였다. 아름답다고 평가 받고 있는 유럽의 도시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아시아에서도 아름다운 도시로 이름난 싱가포르와 홍콩은 물론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가 발달된 미국의 아름다운 도시도 그렇다.

성동을 어떻게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것인가? 성동이 처해있는 현실부터 보자. 강남이 신도시라면 성동을 비롯한 강북은 구도시고 강남은 계획도시라면 성동은 자연도시라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동은 다른 강북지역처럼 주거환경이나 교육여건이 낙후되어 있다. 또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도 교통망은 탁월하지만 동네 도로는 좁다. 성동을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재설계가 필요하고 돈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성동을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성동발전의 의지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 성동은 발전의 잠재적 가치가 충분하고 재정기반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성동의 경제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성동에 살고 싶도록 도시를 재설계하고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이것은 성동의 재정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교육이나 복지 등에 예산을 투입할 여력도 올라가게 만든다.

성동을 아름다운 도시로 재설계하는데 갈등이 수반될 수 있다. 낙후된 주거환경이나 도로 개선 등에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동이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갈등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은 당사자들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정부가 갈등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되도록 도와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 또한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

성동은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지를 모으고, 도시재설계에 수반되는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공동체의 능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도시는 경제력만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가치관이나 행동 규범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일은 정치 지도자의 몫이다. 정치인이 모범을 보이고 주민들이 따라올 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도시 문화도 형성된다.

한국경제의 부활과 서울과 성동 발전의 그날을 기다리며 5회 연속 칼럼을 마칩니다.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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