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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학대’ 혐의 영국 전 가톨릭 신부, 코소보서 체포
‘아동 성학대’ 혐의 영국 전 가톨릭 신부, 코소보서 체포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6.05.1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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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아동 성학대 혐의로 수배 중인 영국 전 가톨릭 신부가 코소보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렌스 소퍼는 1991~2000년 영국 런던 가톨릭 일링 수도원장을 지낼 당시 아동 성추행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았다.

그는 2010년 체포돼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2011년 3월 런던 경찰의 호출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12년 유럽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 경찰은 지난 12일 코소보 서부 펙 지역에서 소퍼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 고위 경찰은 BBC에 소퍼를 영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범죄자인도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런던경찰청이 체포사실을 알고 있으며, 현재 관계당국과 연락 중이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코소보 페자에서 영국인을 체포한 이후 우리 대사관이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 성학대 사건은 지난 2010년 6월 런던 서부 일링에 소재한 가톨릭계 성베네딕트 학교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앤디 세르키스가 다녔던 곳이다.

영국 왕실 고문변호사(QC) 칼리에 경이 성베네딕트 학교에서 수십 년간 이뤄진 소아성애자 범죄를 조사한 보고서(2011년)에 따르면, 이 학교는 일링 수도원 부속 시설로 1970년부터 벌어진 아동성학대 21건이 보고됐다.

소퍼는 학생들에 대한 소아성애 행위와 관련해 지명수배된 성직자 5명 중 1명이다. 소퍼는 1972~1984년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런던 경찰은 지난 2012년 9월 유럽체포영장을 발부했을 당시 소퍼가 이탈리아에 있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코소보 언론 인사쥬데리는 소퍼가 앤드류라는 가명으로 살고 있었다며, 수년간 펙 지역에서 거주했다고 보도했다.

‘아동 성추행’ 혐의로 수배중 英신부, 코소보서 체포

현재 그는 70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성 베네딕트 학교에서 이뤄진 성학대 혐의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는 교장이었던 데이비드 피어스 신부가 5명의 소년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뒤 시작됐다. 피어스 신부는 36년 간 학대 혐의로 2009년에 8년 징역형을 받았다. 피해자 가운데 4명은 14세 미만이었다. 최근 이 학교 교감 피터 엘럿 역시 아동 성관계 사진 및 A급 마약 소지 혐의로 런던 블랙프라이어스 형사법원에서 33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그는 마약을 흡입한 채 온라인에서 만난 소아성애자들과 아동성관계 파티를 벌였었다.

그는 환각성 물질 ‘MDMA'을 소지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의 급습으로 학교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에서 불법 사진 및 동영상 700여 개가 발견됐다.

칼리에 경은 일링 사원 수도승들이 성베네딕트 학교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차적인 잘못은 학대자들에게 있다”며 “개인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종교 서약을 저버렸다. 모든 직업의 기준 및 형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차적인 잘못은 수도원 공동체에 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위험한 상태에 방치한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 수도자들이 아이들을 유혹한 죄악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재단 이사들과 학교 측이 학대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예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이들은 역사적인 과오를 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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