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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변인 릴터뷰①] "아직도 제 정체성은 청소년" 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
[청년대변인 릴터뷰①] "아직도 제 정체성은 청소년" 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08.25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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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

시민계와 제도권 정치의 가교되겠다 포부 밝혀
"성공한 청년이 아닌 '마이너'한 청년도 정치권에서 역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청년들의 목소리가 기성정치의 벽을 넘는 것, 정치권의 오랜 화두 중 하나인 이 '청년정치 활성화'를 위해 정당들은 수년간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보완해 왔다. 청년대변인 제도도 그중 하나다. 한강타임즈는 청년대변인 릴터뷰(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통해 청년의 시각으로 여야 각 정당을 대변하고 있는 청년 4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지난 6일 정의당은 강민진(24) 청년대변인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 기성정치인들보다 화려한 이력으로 이목을 모았다. 15살 학교폭력에 맞서 중학교를 자퇴한 그는 10여 년간 청소년 인권운동에 헌신해왔으며,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및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선거법 개정안에 만18세 선거권 연령 하향이 포함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22일 여의도 모 처 카페에서 만난 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 (사진=이설아 기자)
22일 여의도 모 처 카페에서 만난 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 (사진=이설아 기자)

"정치에서 배제되어있는 청소년들에게 정의당이 연단을 제공해야겠다는 각오로 강민진 대변인을 발탁했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말처럼, 강민진 대변인은 그 누구보다 '열일' 중이기도 하다. 임기를 시작한 지 채 1달이 안 됐음에도 브리핑만 여덟 차례, △교복 선정 심의 시 학생 의견 수렴 법안 통과 촉구(8일) △세계 청소년의 날 기념(12일) △성별 정정 시 부모동의 요건을 삭제한 대법원 예규 개정 환영(23일) 등 강민진 대변인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논평으로 정치권을 환기하고 있다.

22일 여의도 모 처 카페에서 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만18세 선거권을 위해 무척 노력해오셨다. 본인이 만18세가 넘었음에도 운동을 지속하는 동력은?
일차적으로는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청소년기에 겪은 경험들은 시간이 지났다고 벗어나지는 게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정체성 중 하나로 계속 남더라.

사실 청소년 인권 의제를 다루는 사람이 많았으면 아직까지 운동을 계속했을까는 의문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청소년 인권을 말하는 사람이 잘 없다. 청소년을 교육대상이나 보호대상으로 보는 시선은 많은데, 청소년을 성인과 동등한 권리 주체로 보는 시각이 너무 적으니 계속 마음이 간다.
청소년기는 모든 사람이 거치는 시기다. 만약 폭력적이고 경쟁 중심적인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 갑자기 성인이 된다고 민주시민으로서 평화적이고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점들을 계속 얘기하고 싶다.

- 정의당의 대변인이 된 까닭은?
청소년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원래 정의당을 지지하는 당원이기도 했다. 이번에 심상정 의원님이 당대표가 되신 후 청소년 참정권 운동을 보고 마이크를 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고민하다 수락하게 됐다.
기존 정당들은 창업에 성공하거나 좋은 대학을 나오고, 소위 '성공한' 청년들에게 자리를 주고자 시도했다. 그런데 나 같은 마이너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 기성 정치권에서 역할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또 개인적으로는 현재 피선거권이 없는 만24세인데, 사회에서의 20대 중반은 진로 결정을 하라고 요구받는 나이다. 청소년 의제를 더욱 알리기 위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정당 생활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기에)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경험해보고 싶다.

- 대변인이 되고 주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나?
축하와 격려도 물론 많이 들었고, 정치권에서 자리 받으려고 그동안 활동해왔냐는 비판도 조금 들었다. 그렇지만 저는 정당에서의 제도권 정치가 시민사회가 분리되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더 연결되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본다. 시민계의 민주주의적 요구가 제도에 반영되는 가교로서 활동하고자 직을 수락했다는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공동집행위원장은 곧 사임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제정연대와 같은 연대조직에 특정 정당의 당직자가 주요한 직무를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활동가로서 활동은 계속할 생각이고, 대변인의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 정당인으로서든 활동가로서든, 정치하는 시민으로서 계속 살아가고 싶다.

*기자주 :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370여 개 교육·청소년·인권단체가 모여 청소년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다.

-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사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연령 하향안이 통과되는 것이다. 반드시 8월 말 안에 통과됐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청년 문제'와 '선거제도'의 연결을 그냥 가깝게 느끼고 있지 않다는 건 이해한다. 그럼에도 두발·복장 규제, 알바 등과 같은 (청소년과 청년의) 삶의 문제를 정치가 해결할 책임이 있다는 것과 당사자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이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느낄 수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게 공당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 정치권에 더 바라는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대변인 선임되고 정말 관심 있게 작성한 논평 중 하나가 8월 12일 세계 청소년의 날 축하 논평이다. 그때 세계 청소년의 날을 맞아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입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 평상시에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는데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비롯해 청소년 관련 조례들이 지방의회에서 무산된 게 많다. 민주당은 청소년 조례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에 국민들이 표를 주신 건 개혁에 대한 열망 아니었나. 유권자가 아니란 이유로 청소년을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 정부도 대선 당시 교육 서열화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셨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 이행 의지를 보여주셨으면 한다.

- 정의당이 청년들에 관심이 무척 많은 것 같다. 또 어떤 점들을 통해 청년을 향한 정의당의 노력을 알 수 있나?
일단 제가 청년부대변인이 아니라 청년대변인이라는 점? 최근 당대표 직속 기구로 청소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원래 정의당은 청소년 예비당원제도를 운용했었는데 아마 (예비당원이신) 그분들 대다수가 청소년특위로 오지 않을까 한다.
이번 심상정 당대표 공약 중에 '청년당당 정의당'이 있다. 사실 청소년특위 설치나 여타 제도는 이전부터 제기된 문제였는데, 항상 청년 이슈 자체가 사회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취급 받다보니 당내에서도 뒷전인감이 있었다. 그런 점을 심상정 대표가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것을 고평가한다.
정의당 내 청년조직들이 뿔뿔이 흩어져 목소리를 하나로 규합하기 다소 어려운 상태로 안다. 그렇지만 박예휘 청년부대표께서 열심히 노력하셔서 개편을 준비하고 있으니 저도 큰 기대 중이고, 많은 분들의 성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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