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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변인 릴터뷰③] "정치권, 이제는 협상해야 한다" 김병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청년대변인 릴터뷰③] "정치권, 이제는 협상해야 한다" 김병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09.07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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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지역정치권 역량 향상이 곧 청년의 정치 참여 촉진할 것"...
협상 없는 극한대결 정치 양상에 안타까움 표해

* 청년들의 목소리가 기성정치의 벽을 넘는 것, 정치권의 오랜 화두 중 하나인 이 '청년정치 활성화'를 위해 정당들은 수년간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보완해 왔다. 청년대변인 제도도 그중 하나다. 한강타임즈는 청년대변인 릴터뷰(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통해 청년의 시각으로 여야 각 정당을 대변하고 있는 청년 4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흔히들 보수 정당은 청년 문제에 관해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그러한 낙인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은 20대 국회가 개회한 이후 당 1호 법안으로 '청년기본법'을 발의했으며,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전면적으로 BI(브랜드 정체성) 색깔을 개선하고 청년 연구원들의 권한을 확대하는 등 청년 친화적 정당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3일 자유한국당 지역사무실에 방문한 김병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사진=본인 제공)
4일 자유한국당 지역사무실에 방문한 김병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사진=본인 제공)

자유한국당은 원내정당들의 청년대변인 인선 열풍에 누구보다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지난 7월 1일, 자유한국당은 경쟁을 통해 선발된 10명(현재 1명 사임으로 9명)의 2030 청년들에게 청년부대변인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병래(26)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또한 이러한 인선 과정을 거쳐 당직자로 활동하게 된 케이스다.

경상북도 경산에 거주해, 지역 청년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김병래 부대변인과의 인터뷰를 4일 전화통화를 통해 진행해보았다.

- 자유한국당의 대변인이 된 까닭은?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했고, 현재 취업준비생이다. 정치에는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00년대에 NIE(신문활용교육)가 유행하지 않았나. 신문을 많이 읽다보니 사회·문화·경제를 포괄하는 정치에 흥미가 생겼고 20살이 되자마자 새누리당(당시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때 중앙당의 대학생위원회나 미래세대위원회에 들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지역 거주 청년이라는 한계 때문에 활발히 활동하지는 못했다. 이후 의경 복무로 인한 공백 기간을 가졌고, 최근 제대했다. 군 복무 내내 제대하면 당 활동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청년부대변인을 뽑더라. 복무 중 탄핵 정국과 지선 참패를 거치며 당이 많이 어려워졌었는데 개인적으로 사람이든 당이든 어려울 때 자리를 지키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나서서 청년들에게 보수적, 자유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부대변인이 되고 싶었다.
부대변인 선발 절차는 1차가 서류였고 2차가 면접이었는데 저는 1차 때 과학의 날을 맞이해 정치가 과학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논평을 썼다. 2차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정부 비판적인 청원을 삭제하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경쟁률이 꽤 있었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부대변인으로 뽑히게 돼 역할 하고 있다.

- 다른 당의 경우 청년대변인이라는 명칭인데, 자유한국당만 유독 청년'부대변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청년의 목소리를 당에 전하고, 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청년들에 전달할 수 있는 자리라면 명칭이 무엇이 됐든 상관없지 않을까? 또 대변인이라고 하면 그 엄격성 때문에 사실 1~2명의 사람만 뽑을 수 있고 실제 다른 당에서 활동하시는 청년대변인 분들도 그 숫자가 많지 않다고 알고 있다.
청년대변인 제도를 운용하는 취지 자체가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적은 숫자로 모든 청년의 목소리를 커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은 저처럼 취준생도 있고 선거에 실제 출마했다 떨어져 봤거나 사업을 하시는 분도 있고, 당직자도 있고 배경이 굉장히 다양하다.
부대변인단은 현재 매주 당번을 정해 2명씩 논평을 쓰고, 당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각자 당 유튜브에 출현하고 매체들과 인터뷰에 응하기도 한다. 청년과 당을 매개하고 이를 통해 쌍방향적 피드백을 얻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오히려 부대변인단을 운용하는 게 더 가능성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렇다면 대변인으로서 어떤 것들을 주로 말하고 싶으신지 말해 달라.
부대변인단 내 유일한 20대이긴 하다. 한 분 더 계셨는데 관두셔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저도 20대 후반이고 해서 당내 대학생들이나 초중반 연령대 분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데 조금 더 신경을 써보고자 한다.
아무래도 부대변인 선발 당시 나이 제한만 있었고 이후 실력으로만 부대변인들을 뽑다 보니 연령대에 대한 안배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나이 구간별로 모든 당직을 할당할 수는 없진 않은가. 우리 당은 올해 보수 정당 최초로 대학별 지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쪽에서도 목소리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 개인적으로도 대학 지부 설치를 굉장히 관심 있게 봤다. 이외 자유한국당의 대표적인 청년 정책을 소개해 달라.
대외적으로는 일자리 늘리기다. 현 정부의 방침대로 공공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에 청년 채용 보조금을 지급하고, 또 청년고용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들도 물론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이 항구적으로 지속가능할 수는 없다. 민간이 일자리 창출의 주체가 되고 정부는 그 과정에서 실업에 직면한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런 방향으로 일자리 정책이 수립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일자리 창출도 공공재원으로, 실업구제도 공공재원으로 한다. 장기적으로 국민이 부담해야 할 '나라 빚'만 더욱 가중되게 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 흐름을 정상적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얼마 전 모든 청년당원을 전수 조사하고 연락해 청년전진대회를 열었다. 소속감 및 조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를 위해 다양한 일들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학별 지부 설치도 있고 청년정치캠퍼스Q라는 청년 아카데미를 시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당의 가치를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게 공천이다. 아직 확정된 안은 아니지만 현재의 2020년 총선 공천안에 따르면 20대 청년이 경선에 참여하면 최대 40%까지 공천 가산점을 준다고 한다. 청년 친화적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당이 이런 시도를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 경북에 거주하시는 탓에 릴터뷰 대상자 중 유일하게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역에 거주해서 힘들진 않으신가?
당이나 정치 행사는 거의 여의도에서 열린다. 하나 참여하려면 시간은 3~4배, 비용은 10~20배까지도 든다. 가뜩이나 청년이 여유가 부족한데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또 행사 참여라는 게 세미나 같이 본인의 정치적 소양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한데, 이미 여의도로 가는 동안 진이 다 빠져있다. 집중하기가 힘들다.
청년이 아니어도 지역에서의 정치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중앙당도 지역으로 오려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 무조건 의원회관에서 행사하기보다 부산, 대구 등을 돌아가면서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하면 지역 당원들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니 조직도 탄탄해질 거다.
또 시도당 차원에서도 경쟁적으로 정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앙에 청년들이 몰리는 것은 지역에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시도당이 해본 적 없는 일을 막연히 할 수는 없으니 중앙당에서 전략을 공유하고 장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우리 당을 떠나서 모든 당이, 정치 전반이 그렇게 흘러가야 지역정치권의 역량이 향상되고 더 많은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정치가 입법 기관으로서도 역할 하지만 갈등 조정자의 역할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은 무슨 문제가 터지면 갈등을 조정하려고 하지 않고 입법으로 해결하려는 입법만능주의가 강하다. 또 국회의원의 성과를 제출 법안 수로만 평가하다 보니, 20대 국회에 올라온 법안만 2만여 건이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다른 게 없이 다 비슷한 법들이다. 이런 법으로만 해결하려는 태도가 사회를 경직시키고 정치인들의 역량을 떨어뜨리고 있다.
선진국 정치를 보면 협상을 중요하게 여긴다. 반면 우리나라 정치는 협상은 없이 계속 극한대결 양상으로만 가는 경향이 있는데, 정치인들이 더이상 조정·협상의 덕목을 도외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스스로도 조정자로서 역할 하고 싶다.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든 갈등에 참여할 수는 없겠지만, 젠더 문제에 관심 가지고 있다. 요근래 얘기되는 젠더 문제가 왜 이토록 갈등으로 비화되는지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남성중심적 사회가 오래돼 왔는데, 이제 여성들이 조금씩 목소리를 내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남성들 또한 분단국가의 특성으로 군 복무 등 불가피한 사회적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의 젠더 갈등은 이런 부분을 상호존중하면서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이 아니라, 서로의 애로사항을 깎아내리면서 갈등으로 치닫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된다면 얼마든지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담론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성별 이슈를 좀 더 유연한 방향, 관용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는 데 관심 기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