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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변인 릴터뷰②] "청년의 시각은 다르다"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
[청년대변인 릴터뷰②] "청년의 시각은 다르다"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08.29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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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

20대 특유의 시각과 자주성을 강조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 희망한다"

* 청년들의 목소리가 기성정치의 벽을 넘는 것, 정치권의 오랜 화두 중 하나인 이 '청년정치 활성화'를 위해 정당들은 수년간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보완해 왔다. 청년대변인 제도도 그중 하나다. 한강타임즈는 청년대변인 릴터뷰(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통해 청년의 시각으로 여야 각 정당을 대변하고 있는 청년 4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토론배틀을 통한 청년대변인 임명으로 유명한 바른미래당. 김현동(20) 청년대변인도 지난 2018년 말 개최된 '바른토론배틀 시즌2'를 통해 바른미래당의 입으로 활동하게 됐다. 정당인보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청년대변인이 된 바로 직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23일 바른미래당 당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
23일 바른미래당 당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 (사진=이설아 기자)

당시 그는 20대 남성들이 분노하는 현상에 대해 "진정 그들(20대)의 절망과 좌절에 공감한다면,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시대정신을 가진 공인이라면 더이상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말라"고 일갈했다. 8개월이 지난 김현동 대변인은 여전히 그때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누군가 시킨다고 자신의 이념과 무관한 행동을 할 만큼 줏대 없지 않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의 행동이 언제나 철이 없거나, 특정 배후 정치세력의 조종 결과라는 해석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이 부당하다는 김현동 대변인. 23일 여의도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청취했다.

- 릴터뷰 공통질문이다. 바른미래당의 대변인이 된 까닭은?
사실 대변인이 될 줄은 몰랐다. 당이 바른토론배틀을 열며 1,2위 수상자들에게 대변인 자리를 준다고 했었는데 참가신청을 할 때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으리라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정치에는 쭉 관심이 있었는데, 일반인 처지에서는 뉴스를 통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게 정치 이야기의 전부지 않느냐. 우연히 바른토론배틀을 접했고, 내가 생각해온 것들을 논리적으로 검증받기 적합한 기회라고 생각해 대회에 지원하게 됐다. 특히 국회의원들한테 멘토링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토론배틀 지원의 큰 메리트였다.
이후 준우승을 하고 운 좋게 대변인이 됐다. 처음엔 대변인이 언론에서 보는 것처럼, 그냥 논평하고 기자회견 하고 막연하게 그런 일을 하는 게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되고 나서 보니까 책임이 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 어떤 책임을 느끼고 있나?
당을 대변한다는 게 그 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지 않냐. 실제 대변인분들도 오랜 기간 당원 생활을 하신 분들이 대다수다. 토론배틀 과정을 거치며 중간에 입당하긴 했었지만, 다른 대변인분들에 비교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겪어야 하는 과정이 스킵 된 것이다. 이런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공식적 공당을 통해 내 말이 알려지니 신중하게 생각도 해야 한다. 첫 논평을 낸 뒤 기자분들께 연락을 무척 많이 받았다. 그런 과정에서 정말 논평이란 게 가벼이 해서는 안 되는 거구나, 내가 어떤 사안에 논평을 낸다면 그 관점에서 질문들을 완벽히 디펜스 해낼 수 있어야 하는구나 그런 점들을 배웠다. 이런 것들을 완벽히 해내시는 우리 당 대변인분들께 거듭 존경심도 든다.

- 그렇다면 대변인으로서 어떤 것들을 말하고 싶나?
기본적으로 정치 지형이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으로 설명된다. 그런데 20대들의 지향 가치, 특히 보수적 가치는 산업화 세대가 말하는 보수의 가치와는 다르다. 저도 자신을 스스로 보수적인 사람으로 정체화하고 있는데 보수를 지지하는 20대는 공정한 경쟁이나 출발의 평등, 이런 것들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보수를 말하는 윗세대 분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20대 정서, 이런 이념적 방면을 말해보고 싶다.

- 거대 담론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고 해석된다.
맞다. 우리 사회 담론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전 정부의 과오로 보수진영이 괴멸하며, 진보적인 집권 여당이 설정하는 아젠다가 사회의 주요 논점으로 부상했다. 평등과 인권 문제들, 물론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안에서 좁은 주제들만이 오고 가다 보면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일례로 여성차별 문제에 있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장려하는 법률 마련과 시민들의 의식 개선 문제 또한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여성인권이 가장 획기적으로 상승했던 90년대 당시 인권 향상에 이바지했던 것은 피임 및 정관 수술이라는 기술 발전이었다. 임신을 미룰 수 있게 되자 여성들이 사회로 나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더 자유로워진 것이다.
이런 사례처럼 정해진 파이에서 보지 말고 분배가 해결하지 못하는 분배를 성장이 해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부 20대 남성들이 정수통을 나르느라 차별받는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것들도 그냥 정수통을 안 갈아도 되는 정수기를 설치하면 해결되는 일 아니냐.

- 굉장히 예민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른 관심 주제도 있으신가?
계속 비정규직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얘기되는 점들이 아쉽다. 비정규직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하도급을 통한 위험의 외주화나 같은 일을 하고 저임금으로 차별을 받는 등 이런 점들이 문제인 것이다.
단적인 예시가 해외축구리그에서 축구선수들은 2~3년씩만 계약한다. 10년이나 종신 계약을 맺는다고 하면 선수들이 오히려 손해다. 선수들에게 기본적으로 복지가 보장되니 능력에 맞춰 구단을 골라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선수들이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는 것인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가 돼야 한다. 법이 처음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정부는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내지 않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
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고용할당제가 원래 고용됐을 청년들이 더 좋은 기업을 가게 하는 데는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고용이 힘들었던 청년들이 회사에 고용되게끔 하는 데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한다. 정부가 좀 더 큰 시야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접근했으면 한다.

- 말씀해주신 사안들이 청년의 문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부분 같다.
청년대변인이기에 청년 이슈에만 매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년대변인 제도가 청년인 대변인인지 청년 문제를 전담하는 대변인인지 애매한데, 청년 담론을 청년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녀서 저는 전자라고 생각한다. 과거 모든 청년의 멘토였던 안철수가 그때 청년이진 않았다. 현재 청년을 잘 대변한다고 손꼽히는 정치인 심상정과 하태경도 청년은 아니다. 다만 이분들은 청년 시각에서 잘 말씀해주시는 것이다.
위안부 졸속 합의 문제나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하키팀 단일화 문제는 청년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기성세대와 청년들의 분노하는 시각은 매우 달랐다. 위안부 졸속 합의에 대해서 '어떻게 일본과 푼돈 보고 합의하냐'는 기성세대의 분노와 달리 청년들의 분노는 '나라가 뭔데 피해자를 대신해 합의하냐'였다. 하키팀 단일화 때도 '북한과 어떻게 협상을 할 수가 있냐' 이런 문제가 아니고 '평생을 노력해온 하키팀 선수들이 평화를 이유로 희생당해도 되냐'에 분노한 측면이 컸다. 그런 시각을 전달할 수 있는 대변인이 되고 싶다.

-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당내 갈등이 언론에 잦게 노출됐다. 국민분들이 오히려 한 지붕 내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민주적인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서로 친노·비노, 친박·비박 이런 계파 패권주의가 싫어서 뛰쳐나온 사람들로 이뤄져 있었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다른, 99년생 김현동과 47년생 손학규 대표 모두 민주적인 범위 내에서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정당이다.
여성혐오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우리 정당은 스토커방지법도 발의했고,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도 꾸준히 목소리 내오고 있다. 당내에서 다채로운 의견들을 봐주시고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희 당과 정치권에 말하고 싶다. 제가 청년대변인이 되며 정치에 관심 없던 주변 친구들도 바른미래당을 지지하게 됐다. 그 이유는 정말 별것이 아녔다. 제가 처음 토론배틀을 나갈 때 우승·준우승자에게 '당직 준다는 거 그냥 거짓말이겠지'하고 친구들이 믿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제가 대변인이 된 거다. 사소한 약속들을 지키는 것만으로 청년들의 마음이 바뀌는구나 체감했다. 정치인분들이 신뢰 있는 정치를 해주신다면 청년들의 지지가 따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