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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삭감 규탄’... 중구의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
‘예산 삭감 규탄’... 중구의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3.12.2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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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중구의회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중구(구청장 김길성)와 중구의회(의장 길기영)가 예산안 삭감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구는 지난 26일 내년도 예산 80억원 삭감에 대해 주민 규탄대회를 열었고, 다음날인 27일 의회가 이에 대해 반박에 나선 것.

의회는 “구청은 이번 예산 삭감으로 주민에게 피해가 가는 것처럼 끊임없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제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구의회는 27일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중구 예산안 의결의 진실’ 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호소했다.

길기영 의장은 “중구청은 지난 26일에는 주민 300여명을 동원해 의회를 규탄하고 나섰다”며 “이토록 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하여 끊임없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데 사실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구청에서는 금번 예산안 의결을 마치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80억원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의장을 제외한 여야 의원 8명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삭감하기로 동의한 예산이 74억3800만원이며 특별히 수정안으로 삭감된 예산은 5억6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 의장은 중구청에서 ‘주민에게 피해가 가는 삭감 예산’이라며 열거한 몇 가지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길 의장은 “도로시설물 유지보수 예산을 보면 중구청에서는 7억9000만원, 전년 대비 약 2억원이 증가한 예산을 제출했다”며 “해당 예산은 일괄적으로 집행되는 예산이 아니라 공사의 수요가 발생할 경우 보수공사 후에 집행되는데 상반기 중으로 7억 9000만원을 모두 집행해야 하는 사업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주민의 더 시급하고 중요한 복지예산을 증액 편성하고자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의 주장과 달리 정비가 필요한 계단 정비 등의 예산도 전년과 동일하게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길 의장은 “민선8기 2년 차를 맞이한 지금 주민을 동원해 의회를 압박하려 하거나 의회의 의결 사항에 대해 ‘재의요구’ 하는 등의 ‘의회 길들이기’를 그만해 달라”며 “입법기관인 의회와 행정기관인 구청 간 서로 존중하고, 서로 협력하며 상생하는 모습을 중구민분들께 이제는 보여주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회는 언제나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으니 중구청 또한 진정한 상생과 협치를 위한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을 새해를 맞이해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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