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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숨진 페터슨하우스 '노무현이 만난 링컨' 특별전시
링컨 숨진 페터슨하우스 '노무현이 만난 링컨' 특별전시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5.04.1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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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 링컨 150주기를 맞은 15일 링컨이 숨진 페터슨 하우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서가 전시되고 있어 화제다.

워싱턴 DC 소재 페터슨 하우스에서 개막한 '조용한 목격자, 링컨 암살 유물들' 특별전에서 전시 중인 책은 ‘노무현이 만난 링컨(학고재 출판)'이다. 이 책은 링컨의 생애와 정치력을 정치인 노무현의 시각에서 재평가한 것이다.

당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은 '정의가 승리한다'는 명제 아래 링컨의 치열한 삶과 업적에 현실 정치가로 활동하는 자신의 비전을 투영시키고자 했다. '노무현이 만난 링컨'은 '정의가 승리한다'라는 모범을 보여준 링컨을 롤 모델로 삼은 결과물이었던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링컨 책자는 페터슨 하우스 3층 '세계 속의 링컨' 국가 재건 도전 섹션에 전시되어 있다. 유리 진열대 안 설명문엔 “2000년대 초 링컨을 기리기 위해 한국의 대표자들이 기증했다. 이 책은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저술한 링컨 전기"라고 소개했다.

▲ 링컨 150주기를 맞은 15일 링컨이 숨진 페터슨 하우스에서 개막한 링컨 유물 특별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서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 전시되고 있다. 노 전대통령의 2001년 저서는 호랑이 접시와 함께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책 뒤에 함께 진열된 '호랑이 접시'이다.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접시 역시 책과 함께 기증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 속의 링컨' 섹션엔 1865년 남아공의 상공회의소장이 보내온 애도 편지와 링컨의 얼굴이 새겨진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입장권 등 희귀 자료들이 함께 진열됐다.

또 링컨을 비롯, 멕시코 지도자 베니토 수아레스, 남미 혁명가 사이먼 볼리바르, 쿠바 독립운동가 안토니오 마세오 등 4인의 얼굴을 각 모서리에 새긴 1942년 쿠바 우표도 볼 수 있다.

페터슨 하우스는 링컨이 피격된 길 맞은편의 포드 극장과 함께 링컨을 기리는 국가유적지로 지정됐으며, 300여종 6800권의 링컨 관련 서적들로 탑을 쌓은 '책의 탑(A Tower of Books)'이 눈길을 끈다.

1층부터 4층까지 나선형의 계단이 있는 공간에 마련된 이 기념물은 '노무현이 만난 링컨'처럼 링컨에 관한 각종 책들로 쌓은 탑이다.

10.3m 높이인 책의 탑은 2011년까지 발행된 링컨 책자들을 모아 디자이너들이 3주 간 일일이 풀로 붙여 쌓아올린 것이다. 지금까지 발행된 링컨 관련 책은 1만500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의 탑' 기념패엔 링컨의 경구와 함께 "1922년 뉴욕 타임스가 '그 누구도 에이브러햄 링컨만큼 자신의 사상과 성품에 관해 다양한 책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한 것은 80여년 후 사실로 입증됐다. 링컨에 관한 각종 책자들은 1만5000종이 넘고 지금 이 순간도 매일 발행되고 있다"고 새겨져 있다.

'노무현이 만난 링컨'과 관련,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블로그에서 "노무현과 링컨은 닮은 대목이 너무 많았다. 가난한 집안 출신, 낮은 학력, 노동자 생활, 변호사 개업, 선거에서 거듭 낙선, 논쟁(링컨)과 청문회(노무현)로 전국적 인물로 부상, 동서 화해(노무현)와 남북 화해(링컨), 각각 제16대 대통령 당선이 그것이다. 죽음에 있어서도 노무현은 ‘타살형 자살’, 링컨은 암살을 당하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페터슨 하우스의 '책의 탑' 소개문은 "제16대 대통령(링컨)의 마지막 말은 기록된 적이 없다. 모든 세대가 각자의 언어로 그것을 쓰고 있기 때문에"라고 맺고 있다.

이날 특별전을 관람한 재미 언론인 윌리엄 문씨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되는 링컨의 150주기를 맞아 개최된 유물 전시회에 한국 대통령의 저서가 희귀 자료로서 특별히 소개된 것을 보고 뿌듯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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